사랑을 합시다.

2006. 4. 14. 22:56잠언과 수상록

 

 

 

 

사랑을 합시다.

 

 

                               ~현림~

 

옛 선인들이 이르시길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성스럽다.

숲을 알고 싶거든 먼저 나무를 사랑하라.]

 

고 했습니다.

 

서양의 신학자들도 말합니다.

 

[신을 알고 싶거든 먼저 사람을 사랑하라.]

 

우리가 이 생에서 느끼는 것 중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삶>, <사랑>, <죽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3가지는

우리들 일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인공위성을 타고

달나라를 여행하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의 존재나 진리의 궁극적 의미를

철학적으로 규명하는 형이상학적인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추상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이 순간에서 만나는

나와 사람들과의 이루어지는 삶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3가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삶과 더불어 죽음은 시작되었습니다.

수명이 80년이라면 30년을 살았으면

50년이 남은 것이 됩니다.

50년을 살았다면 30년이 남은 것이 됩니다.

 

죽음은 삶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꿈같은,

이념과 허망을 쫓아 거짓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탐욕에 가리고 어리석음에 가려 발밑을 보지 못하고

먼 하늘만 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늘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언젠가는 구렁텅이나 도랑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먼 훗날 인생이 공허하고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도

하늘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그대 영혼 속에서

사랑을 잠깨게 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대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힘으로도,

부처의 힘으로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말을 강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 선택은 오로지 그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숲과 같이 추상적인 것을 찾지 말고

나무와 같이 구체적인 것을 찾아 사랑을 합시다.

 

인류를 찾지 말고 사람을 찾아 사랑을 배우고 나눕시다.

인류란 추상명사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눈만 뜨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살이 있는 구체적인 존재들을 말입니다.

 

집안에서, 거리에서 우리는 그들을 만나게 됩니다.

시장에서, 회사에서 우리는 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백설공주나 백마탄 왕자를 거리는

꿈같은 사랑을 그립니다.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랑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플라토닉같은 사랑으로 쾌락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관능적인 쾌락으로 사랑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허망한 욕망에 불과합니다.

 

대승의 도리(道理)를 흔희들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이라고 합니다. 위로는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지식은 범람하지만

참다운 지혜는 찾지 않습니다.

참다운 지혜는 <나>를 아는 것입니다.


중생을 구하는 길은 여러 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으뜸인 길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요란한 것도 아니고

풍요한 물질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랑은 오로지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고

너를 기쁘게 하고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합니다.


그 기쁨이 어디서 오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이 이르신 진정한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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