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길(2)

2006. 4. 12. 23:24잠언과 수상록

 

 

 

  구도의 길(2)

 

 

                             ~현림~


허공을 날던 새들이 귀소(歸巢)하는 것은

어둠이 찾아들기 때문이요

길 떠난 여행자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몸과 마음의 평온한 휴식을 바라기 때문이다.


바다에 파도가 거치게 이는 것은

많은 보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요

사람이 번뇌 망상이 많은 것은

마음속에 여의주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사계절의 순환이 있기 때문이요

사람이 생사에 윤회하는 것은

지은 업이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산으로 가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요

중생이 부처를 찾아가는 것은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산이 높은 것은

깊은 계곡이 있기 때문이요

부처가 위대한 것은

수행의 길이 어렵기 때문이다.


구름이 산으로 모이는 것은

산이 높기 때문이요

중생이 교만하고 어리석은 것은

아상(我相)이 높기 때문이다.


밤이 어두운 것은

빛이 없기 때문이요

마음이 어두운 것은

반야라는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꽃향기 진한 것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함이요

진리의 향기가 그윽한 것은

어리석은 중생을 인도하기 위함이다.


새들이 산으로 가는 것은

둥지를 틀기 위함이요

수행자가 집을 나서는 것은

참<나>를 찾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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