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3)

2006. 4. 24. 00:54넋두리

 

 

목련꽃(3)


긴 겨울을

봄의 꿈을 그리 그리면서

그렇게

바위같이 忍苦했건만


무심한 저 바람에

짓궂은 저 바람에


알알이 품어던 그 꿈을

채 피우기도 전에


목련은 

白衣의 목련은

하얀 모시 적삼을 버리고

누런 삼베옷으로 갈아입었다.


기다리던 그 세월

얼마나 가슴 아파했을까

희다 못해 바람에 못이겨

누렇게 변해가는 목련이여.


수집은 새 색시마냥

가슴의 아픔도 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 꽃잎마저 떨구어 내야하는

그 아픔을,


앙상한 가지에 혼을 남기고

그 나마 기약없는

다시 올

희미한 그 날을 기다며

인고의 세월로 돌아가는


외로운 목련이여!

외로운 목련이여!




흐르는 곡: 마음이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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