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24. 23:51ㆍ넋두리
목련(4)
꽃잎은 떨어지고
하얀 꽃잎은 떨어지고
행여나 뒤질세라
하얀 치마폭에
따스한 봄볕을 가득히 품고
새벽처럼 달려왔는데
찬바람도 아니건만
눈보라도 아니건만
살랑되는 봄바람에
소녀같은 맑은 눈동자
청순한 꽃잎 속에
순박함 가득이 품었던,
목련은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 위에
푸른 잎
여린 잎새로
문상(問喪)을 받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