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라는 종교(2)

2006. 4. 23. 13:13붓다의 향기

 

 

불교라는 종교(2)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다.

행동이 아니라 존재 자체인 것이다.

일단 그대 존재의 본질과

그 본질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깨닫는다면

그대에게 더 이상 이 세계가 필요치 않게 된다.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지나간 것은 한바탕 꿈인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선지식들은 말했다.

[이 세상은 꿈이다.

그러나 꿈꾸는 그대 자신만은 꿈이 아니다.]라고.


이 진실의 아름다움을 보라.

오직 꿈꾸는 자만은 꿈이 아니다.

꿈꾸는 자는 결코 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나게 되면 그때부터 그대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대는 상점에 가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하기도 한다.

그러나 밤이 되면 그대는 잠들 것이다.

낮에 했던 모든 일을 잊어버릴 것이다.

현실은 사라진다.

그리고 현실이 사라져 버린 거기,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꿈의 세계가 전개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꿈꾸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은 같다.]


인간에게는 일하는 시간만큼 꿈꾸는 시간도 부여되어 있다.

10년 동안, 아니 30년 동아 일에 전념해 왔다고 하면

30년 동안 열심히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꿈꾸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은 인간 누구에게 있어서나 똑같다.

일한 시간만큼 꿈을 꿔 온 것이다.


그럼으로 꿈은 현실과 대등관계에 있다.

꿈과 현실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두 가지 다른 현상에 불과하다.

꿈을 꿀 때는 낮에 일하던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잠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그럴수록 꿈과 현실을 둘 다 잊어버리게 된다.

아침이 되면 또다시 일하는 세계가 존재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꿈과 현실을 통하여

연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게 한 가지가 있다.

꿈이라고 느끼고 현실이라고 느끼는

바로 <그대 자신>인 것이다.

 

아침이 되면 그대는 말한다.

[간밤에 나는 꿈을 꾸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는 자는 누구란 말이냐?

[간밤에 나는 깊이 잠들었었다.

너무 깊이 잠들었기 때문에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렇다. 꿈마저 꾸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그대 자신이다.


거기 주시하는 자가 있다.

언제나 옆에 서서 지켜보는 자가 있다.

일을 할 때나 꿈을 꿀 때나 잠이 들 때나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지켜보는 자>가 바로 실재(본질)이다.

그것은(지켜보는 자)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사라져도 이것(지켜 보는 자)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만이 그대 존재의 본질 속에 있는 불변의 요소인 것이다.


이<지켜보는 자> 쪽으로 좀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라.

그리하여 그대의 의식이 각성하면 할수록

그대는 더욱더 지켜보는 자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 세상을 무대로 생각하고 차라리 배우가 되어라.

지켜보는 자가 되어라. 아니 관찰하는 자가 되어라.

꿈꾸는 자가 진리일 때 꿈꾸는

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은 그대로 꿈이다.


이를 알게 되면 그대는 웃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의 깨달음이 없이

무슨 삶의 형태가 존재 할 수 있겠는가?

그대의 삶은 술주정꾼 마냥 이 술집에서 저 술집으로 옮겨 다닌다.

한 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그대는 모르고 있다.

왜 연결이 없이 표류하고 있는 가를 모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밤이 깊어도

떠오르는 태양을 가릴 수 없듯이

윤회의 길고 긴 세월도

이를 가릴 수 없다.


수많은 세기를 통하여,

아니 지나간 모든 겁(kalpa)을 통하여 그 어느 것도


마음의 찬란한 빛은 결코 부수지 못한다.


그것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그것이 그대 자신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불교라는 종교는 바로 이 <주시자>를 찾아가는 종교인 것이다.

아니, 이 <주시자>를 깨닫는 종교가 불교인 것이다.



흐르는 곡: 꿈을 깨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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