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불매(2)

2006. 4. 21. 23:08붓다의 향기

 

 

 

         인연불매(因緣不昧)(2)


살다보면 어이없게 남으로부터 험담이나 비방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잘못도 없이 남으로부터 엉뚱한 욕을 먹는 경우도 생긴다.

인생이란 <머피의 법칙>처럼 바구니에 든 100개의 사과 중에 유독 나에게만 썩은 사과가 배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당한 불행 그 자체에 집착하면 마음이 괴롭고 분노가 일어난다.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면 잠못드는 밤이 길어지고 고통도 커진다.


그러나 모든 불행은 달마대사가 이르듯 전생의 빚 갚음으로 돌리면 분노가 사라진다. 울분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라앉게 된다.

마치 양동이에 담긴 흐린 물이 고요하면 맑아지듯.


마음이 고요해지면 모든 것이 가라앉아 사라진다.

그럼으로 차분히 자기를 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깨어 있는 삶이 된다.

그래서 그대가 깨어 있으면 과거의 지은 업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업의 과(果)에 메이지 않게 된다.

지나간 과거의 업 때문에 지금 괴로워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진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면

이미 그 업은 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에서 깨어 있으면 인연에도 매달리지 않게 된다.

 

성공도 인연이요, 실패도 인연이다.

깨어있는 삶은 인연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인연에 메이지는 않는다.

이를 두고 인연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연에 어둡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세상만사 인연 따라 일어나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

그럼으로 성공하더라도 크게 기뻐할 것이 못되고,

실패하더라도 크게 분노하고 슬퍼할 것이 못된다.

잘살든 못살든, 출세하든 못하든 세속의 모든 것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이 인생에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부귀빈천 분별 짓는 것도 오직 내 마음이다.

이를 아는 길, 그것이 진리 속에 사는 길이다.

이 길을 가는 자 지족한 삶을 사는 자가 된다.

상대적인 삶을 버리고 일의 동기를 잊으면

그것이 곧 바른 삶의 길이 되고,

부처가 이르는 참된 사람이 가는 길이다.


오음(五蔭)이 공하니 오음을 일으키는 인연 또한 공한 것이다.

단지 일심이 망상의 인연을 따라서 유무로 생멸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깨우치면

오음을 따라 생멸하는 인연에 메일 것이 없다.

순금이 세공사의 인연 따라 그릇도 되고 반지도 된다.

그러나 그 모양새를 따라서 순금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사물도 모두가 본래 그 성품이 공(性空)함을 깨달아 안다면

생멸 하는 인연 따라 일어나는 이 사바의 인연에 번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불매(不昧)라 한 것이다.



곡명: 꿈꾸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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