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비유

2006. 4. 11. 07:47붓다의 향기

 

 

 

 

 

 

법(法)의 비유


법이란 꿈과 같은 것.

꿈속에 실로 일이 없거늘

있다고 여기다가 깬 뒤에 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

꿈속에 산속에서 호랑이에게 쫓기다 깨어보면

산도, 호랑이도 없는 것과 같이.


사람도 그러하여서

모든 번뇌의 꿈속에서 고통받다가,

도를 얻는다고 집착하다가,

깬 뒤에 비로소

그 번뇌의 실제가 없음을 알고 혼자 웃게 된다.


꿈이란 잠의 힘 때문에

아무런 법도 없는 데 있다고 본다.

수도하는 사람도 그러하여서

무명의 잠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있다고 보나니,

그래서 <나>가 있고, 내 것이 있고,

시시비비와 남자,여자가 있게 된다.


꿈속에는 기쁠 것이 없는데 기뻐하고,

성낼 것이 없는데 성내고,

두려울 것이 없는데 두려워한다.


삼세의 중생도 그러하여서

무명의 잠 때문에 성내지 않을 일에 성내고,

기뻐하지 않을 일에 기뻐하고,

겁내지 않을 일을 겁낸다.


법이란 그림자와 같은 것.

그림자는 볼 수는 있어도,

잡을 수는 없나니,

모든 법도 그러하여

눈과 감정 등으로

보거나 듣거나 느낄 수는 있으나

실제로는 얻을 수는 없다.


그림자는 빛이 있으면

나타나고 

빛이 없으면

나타나지 않는 것과 같이

모든 번뇌의 매듭이

바른 소견의 광채를 가리면

<나>의 모습이나

법의 모습이 그림자가 되어 나타난다.

 


그림자는 

사람이 가면 가고,

사람이 움직이면 움직이고,

사람이 머무르면 머무는 것과 같이,

선악업의 그림자도 그러하여

전생이 지나갈 때엔 역시 지나가고,

금생이 머무를 때엔

역시 머무르면서 과보가 끊이지 않나니

죄와 복의 원인이 익어지면 나타난다.


그래서 <게송>에 이르기를


『공중에 가도 따라가고

산중 바위 속에도 따라가고

땅 밑에도 따라가고

바다 속에도 따라 들어간다.

곳곳에 항상 따라가고

업의 그림자는 잠시도 여의지 않는다.』

고 했다.


이런 까닭에 모든 법이 그림자 같다고 한다.


그림자는 공하고 없는 것이어서

진실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같이,

모든 법도 그러하여서 공하여 진실을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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