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8. 23:33ㆍ넋두리
그 리 움 ~현림(玄林)~ 초생달 어슴프레 허공에 걸리니 밤의 냉기가 안개처럼 가슴을 에인다. 강 건너 무릉도원 어둠이 깔린 그날의 찻집 밤새워 향내음 피우던 그날의 밤들이 몹시도 그립다. 다시 그 자리에 찾아가 앉아보지만 사진이 빠진 액자처럼 그대는 가고 덩그런 빈자리가 너무나도 넓게 느껴진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들이 어둠의 계곡에 메아리 마냥 그리움의 먹물이 되어 이 밤을 덮는다. 언제 다시 그 무릉도원에서 뚝배기 사발에 동동주 그윽이 받아 풋내음 맡으며 불향(佛香)을 피워볼 수 있을까? -비구 학운당 지문 화상과 무릉도원의 옛 추억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