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

2005. 12. 17. 00:21생각하며

 

 

 

 

  그리운 친구


사노라면 

슬픈 날도 많습니다.

우울하고 외로운 날들도 많습니다.

마음 저미는 괴로운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내 아픈 이야기를 들어줄 그런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억울하고 분한 날들도 많습니다.

살아있는 것조차 지겹게 느껴지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부둥켜안고 같이 울어줄 그런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비오고 바람 부는 날들도 많습니다.

절망과 좌절에 가슴을 애리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잔잔한 호수 위에 낙엽이 떠가듯

내 마음에 희망의 향기를 실어주는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땡볕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습니다.

찌들은 가난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가진 것 없어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먼 훗날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다독거려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혼란스러운 날들도 많습니다.

길 위에 딩구는 떨어진 낙엽처럼 내 마음이 딩구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흐르는 강물을 지켜주는 강둑처럼

찬 서리에 꼿꼿한 솔 나무처럼

바람에도 굽히지 않는 바위처럼

말없이 내 옆자리를 지켜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실수하는 날도 많습니다.

사노라면 

욕먹을 짓 하는 날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그저 나를 감싸주고 너그럽게 웃어주는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괜히 우쭐대고 싶은 날들도 많습니다.

왠지 무언가 떠들고 자랑하고 싶고

남들 앞에 나서고 싶은 날들이 있습니다.

바람에 나뭇잎 날리듯 그렇게 나를 날리고 싶은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내 손을 맞잡고 노래불러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날들도 많습니다.

사노라면

남의 비위를 맞추어 주어야 하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진정으로 내를 이해해 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괜시리 시기하고 미워하는 날도 많습니다.

사노라면

괜시리 불평하고 짜증내는 날도 많습니다.

그런 날은

언제나 부드럽게 사랑으로 받아주는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미운 사람도 사랑하게 됩니다.

사노라면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미움도 사랑도 식어집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사랑과 미움에 혼란이 생깁니다.

그런 날은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잠깐 머물다 부나비처럼 가는 인생이기에

내 마음 한곳에서 일어나는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 날은 하얀 밤을 함께 지세 울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사노라면 

“왜 사느냐?”말을 잊고 삽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뜩 생각이 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하고.

그런 날은

소라의 바다 소리 들으며 함께 걸어줄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비록 후회하고 덧없는 삶이지만

내게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래도 내 삶은 외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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