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단상(斷想)8 백두여신(白頭如新)
2025. 4. 2. 12:00ㆍ삶 속의 이야기들
백두여신(白頭如新)이란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오랫동안 교제하더라도
마음이 안 통하면 새로 사귄 사람과 같다는 의미다.
그 반대로 한번의 첫 만남이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일면여구(一面如舊)라고 한다.

“백두여신”이나 “일면여구”는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의 유무에 달렸다.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백번을 만나도 백두여신이 되고,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통하면
한번의 만남이라도 일면여구가 되는 것이다.

앵무새가 말을 한다고 해서 사람이 될 수 없듯이,
경전을 달달 외우고 있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백두(白頭)와 다를 바 없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딸을 열을 낳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나그네에 불과하다.
국자가 늘 국 옆에 있지만 국맛을 알지 못하듯.

사람이 사람과 만나 한평생을 같이하는 것은
마음이 서도 맞아야 그 삶이 안온한 것이다.
어느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항상 사람들을 만나면 미소를 짓는다.
내가 행복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미소 짓는다.”라고.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친구, 동문, 동우회 회원 등등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삶 속에서 진정한 만남은 동업자(同業者)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삶은 만남의 인연이나, 만남의 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그 이름이 어떻게 불리던
서로 간의 이해와 성실함을 수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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