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기행 제8부) 칠천도와 씨롱섬 출렁다리

2024. 11. 20. 14:51명승지

 

칠천도(漆川島)는

거제도의 10개 유인섬 중 가장 큰 섬이다.

예로부터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라 불려 오다가,

섬에 7개의 강이 있다 하여 칠천도(七川島)가 되었다고 한다.

칠천도가 거제의 명소로 알려진 이유는 이곳이

임진왜란 때 원균(元均)의 지휘하에

조선 수군이 유일하게 패전한

칠천량해전(漆川梁海戰)이 벌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칠천교 앞 정자

칠천도는 장목면 해안에서 서쪽으로 0.7㎞ 지점에 있다.

면적은 9.87㎢이고, 해안선 길이는 36.9㎞이다.

2000년 1월 1일에 칠천연륙교(길이: 455m)가 완공되어

거제도와 연결되었고, 칠천량해전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무인도였던 씨롱섬과 연결된 현수교인

출렁다리도 2023년 12월에 준공되어 있다.

 

칠천교

칠천량해전공원의 전시관은

관람하기 늦은 시간대로 들리지 못하고

씨롱섬과 연결된 출렁다리만 둘러보았다.

흘러간 가슴 아픈 역사지만 칠천량해전을 살펴보면

정유재란 당시였던 1597716일 새벽,

경상도 거제도 칠천도 사이의 해협 '칠천량'에서 

조선 수군 일본군의 기습을 받자,

삼도수군통제사 원균 막다른 해협으로 함대를 몰아넣고,

함대를 스스로 불사르고, 육지로 병력을 내려 흩어지게 해

모두 학살당하게 한 치욕적인 패전을 남긴 곳이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임진왜란 중 일본은 명과의 화의가 결렬되자

15971월 조선을 재침략했다.

이때 이순신이 무고로 하옥되고 대신 원균이

전라 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그해 78일 일본 전선 600여 척이 부산 앞바다에 정박했다.

원균은 714일 부산의 일본 전선을 급습했으나

일본 수군의 교란작전과 풍랑으로 실패하고

거제도의 영등포로 후퇴했다.

조선 수군은 영등포에 상륙했다가

일본 복병에서 급습당하자,

칠천량으로 후퇴하여 포구 안으로 들어갔다.

출렁다리 주탑

그러나 15일 밤 일본 수군의 수륙 양면

기습작전에 말려들어 대패했다.

해전 당시 경상우병사 배설은

전세를 보고 있다가 남은 배 12척을 가지고 도망쳤다.

12척이 해전 역사에 길이 남을

명량해전의 승전을 가져온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 해전으로 원균과 전라 우수사 이억기,

충청 수사 최호가 전사했으며,

조선의 삼도 수군은 일시에 무너졌다.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패전하자.

조정에서는 이 패보를 듣고 크게 놀라  배가 하나도 없으니 

수군을 폐지하고 권율의 육군에 합류하라는

선조의 명령이 떨어졌지만,

이때 이순신 장군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이순신은 배설이 12척을 숨겨놓았다는 말을 굳게 믿고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반박 장계를 올린 것이다.

정가에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회자하는 이 말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원균은 어떤 사람인가?

@원균은 한산도에 돌아오자마자

앞서 이순신이 작전에 대한 의견과

본인에 대한 충언을 듣는 창구로 사용했던

운주당이라는 별당을, 자기가 사랑하는 첩과 함께 거처하면서

이중의 울타리로 안팎을 막아버려서

여러 장수들은 그의 얼굴을 보기가 드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또 술을 즐겨서 날마다 주정을 부리고 화를 내며,

형벌 쓰는 일에 법도가 없었다고 한다.

또 부하 군졸인 한 서리를 군량미를

사오라는 구실로 육지로 보내놓고

그 아내를 겁탈하려다 실패하여 고변을 당한

이런 사람이 삼군 수군통제사가 되었으니,

패전은 사필귀정이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입신출세만 바라고

교묘한 말과 행동으로 패륜과 당리당략만 외치고 있는

오늘날 정치꾼들이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씨롱섬출렁다리는 칠천도와 무인도였던 씨롱섬을

연결하는 현수교(懸垂橋)로 2000년 11월 24일 시작하여

2023년 12월에 준공된 다리다.

길이는 200m, 보폭은 2.0m, 주탑 높이는 32m이다.

씨 롱섬은 공원도 조성되어 있고 출렁다리 앞에는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조성되어 있다.

일몰이 가까워 공원까지는 둘러보지 못하고 출렁다리만 걸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