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證道歌) 제16구 결정된 말씀과 진승이라
2024. 7. 27. 13:28ㆍ증도가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말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망정에 따라
헤아리는 대로 맡겨두네!
<原文>
決定說表眞乘(결정설표진승)
有人不肯任情徵(유인불긍임정징)
결정(決定)이란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무량수경 상<無量壽經上》은
결정은 반드시 무상정각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했다(決定必成無上正覺),
진승(眞乘)이란 말은 진실한 교법을 말한다.
부처님이 설하신 법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고,
일체 희론(戱論)을 벗어난 구경(究竟)의 최상법이다.
그러므로 이를 결정설이라고 한 것이며,
이 결정의 말씀은 바로 진실한 교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은 분별 방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분별 망상에 젖어 갖가지 희론만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희론(戱論)은 부질없이 희롱(戲弄)하는
아무 뜻도 이익도 없는 말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사물에 집착하는 미혹한 마음으로 하는
여러 가지 옳지 못한 언론인 애론(愛論)과
여러 가지 치우친 소견으로 하는
의론인 견론(見論)의 두 종류가 있다.
근기가 둔한 사람(鈍根人)은 애론(愛論)에 빠지고,
근기가 밝는 사람(利根人)은 견론(見論)에 빠져있고,
재가인(在家人)은 애론, 출가인(出家人)은 견론,
천마(天魔)는 애론, 외도(外道)는 견론,
범부(凡夫)는 애론, 2승(乘)은 견론을 고집한다.
천마(天魔)는 제6천의 마왕 파순을 말한다.
부처가 수행할 때 부처의 욕망을 자극하여 유혹했던 마왕이다.
《긍만경보굴상말(勝鬘經寶窟上末)》에는
결정은 <믿음(信)>이라고 했다(決定謂信也).
《화엄경》은 「신(信)은 도(道)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로서
모든 선(善)의 뿌리를 길러낸다.」라고 했다.
불교에서 신(信)을 <Pasada>라고 한다.
이 말은 마음이 맑아 지는 것(심청정(心淸淨)을 의미한다.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똑똑이 알아서
그대로 실천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반드시 훌륭한 일이 생긴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신(信) 안에는 <확실히 안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확실히 아는 것을 실천하게 되는 것
그래서 좋은 말, 좋은 행위 등의 훌륭한 일들이
거기서부터 나오게 되는
가장 중요한 근원이 됨을 암시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법은 구경(究竟)의 최상법이므로
진실로 바른 법이다. 이를 바로 알고 바로 실천하면
일체 희론을 벗어나 보리심을
증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남명천화승은 이렇게 주석했다.
「안으로 성태(聖胎)를 품고 있으면
언어의 발현이 특이하고 과감해서
머뭇거림[猶豫]이 없으니, 이 때문에
‘결정적으로 말함’이라고 하였다.
반야를 배우는 사람은 식심(識心)이 근본을 통달하고
온갖 사려[萬慮]를 몽땅 잊어서
외외당당(巍巍堂堂)하게 삼계(三界)를 홀로 걸으면서
법문(法門)의 영수(領袖)가 되고
인천(人天)의 도사(導師)가 되니,
이 때문에 “진승을 나타낸다[表眞乘]”고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긍정하지 않고
망정에 따라 헤아리는 대로 맡겨둔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설혹 어떤 사람이 내가 온축(蘊蓄)하고 있는
무상묘법(無上妙法)을 긍정하지 않고
갖가지 세상의 지혜로 나에게 따져 묻는다 해도
나는 다른 사람이 따져 묻는 대로
일임(一任)한다는 것이다. 고덕이 말하였다.
“그대가 설령 시방세계가 다하도록
하나의 질문을 일으켜서 내게 물어도,
이 불초한 노승은 손가락을 한 번 튀겨서
높고 낮음에 두루 응하여
전후의 차이가 없도록 하겠지만,
다만 그대의 믿음이
미치지 못할까 염려스럽도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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