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진흙 소가 밭을 가는구나!

2024. 1. 15. 22:03선시 만행 한시 화두

바닷속 진흙 소가 밭을 가는구나!

 

一切唯心造라 했던가?

四大가 空하고 五蘊이 主人 없는데

그 心은 어디에 있는가?

 

寂滅이 爲樂이라고

고담은 天涯의 바위 위에 이 한마디 말을 듣고자

肉身을 나찰에게 던졌는데

그 樂은 어디에 있을까?

 

헤집고 돌아봐도

한 물건도 없는데

涅槃 菩提가 어디에 있으며

生死의 뿌리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멀고도 먼 이국땅 보타산 조음동을 찾아

깊은 바다에 肉身을 投身하고

이 뭐꼬(是甚麽)을 찾아

燒指供養을 올린 스님들 무엇을 얻을 쓸까?

 

걷고 또 걸어도

본래 그 자리인데

西山에 지닌 해 어디로 가고

東山에 뜨는 달 어디서 오는가

 

一切唯心造라

홀로 눈 밝은 이

우는 중생 달래려고

曲學阿世 하는 자장가 소리

 

길 위에서 길을 물으니

바닷속 진흙 소가

밭 가는 소리 한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