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관음사의 석조 어람관음보살상

2023. 11. 19. 20:59국내 명산과 사찰

 

관음보살은 관세음(觀世音) (Avalokitesvara) 또는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관음(觀音)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大慈大悲하여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을 보면 이 보살은

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는다고 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음성을 관(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觀自在)란 지혜로 관조함으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을 구제함으로

구제대사(救世 大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삼십삼신(三十三身)이 있다고 한다.

불상이나 탱화에서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 형상을 달리함에 따라 육관음(六觀音)

즉 성(聖),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 성(聖)관음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變化身(변화신)이다.

관음보살이 머무는 淨土(정토)를 보타락가(補陀洛迦 potalata)라 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의 주산도(舟山島)를 보타락이라 한다.

 

관음은 자유로이 몸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현현하는데,

<법화경>의‘<관세음보살 보문품>에는 관음33응신(應身)설이 나타났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32응신 –

이러한 관음 신앙의 전개와 밀교(密敎)의 발달에 힘입어

6관음, 7관음, 33관음 등 다양한 변화 관음들이 성립되었다.

 

곡성 관음사에는 원통전 앞에 국내 유일한

석조(石造) 어람관음(魚籃觀音)보살상이 조성되어 있다.

어람(魚籃)은 물고기를 담는 바구니를 말한다.

어람관음(魚籃觀音)은 삼십삼관음의 한 분이다.

이 관음의 명호(名號)를 염(念)하면

나찰, 독룡, 악귀의 해(害)를 제거한다고 한다.

손에는 어람(魚籃)을 가지고 있어 이 이름을 얻었다.

또한 물 위에서 큰 고기를 탄 형상을 하고 있다.

 

명문당에 발행한《불교대사전》에 의하면

<송렴(宋濂)의 어람관음상찬서(魚籃觀音像序)>에

「내가 관음의 감응을 얻은 것을 상고해보니

당(唐)나라 원화 12(817)년에

협우(陜右)의 금사탄(金沙灘) 위에

한 미염(美豔: 아름다움)한 여자가

람(籃: 대광주리)을 들고 고기를 팔았다.

사람들이 다투어가며 소실(小室)을 삼으려 하니

여자가 말하기를 내가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품을 한 권씩 줄 터이니

하룻밤에 이 보문품을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남편을 섬기겠다고 하였다.

날이 밝아지자 능히 외우는 자가 20명이나 되었다.

미녀가 말하기를 나는 한 사람인데 여러분을 다 섬길 수가 없으니

바라건대 하룻밤에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외울 수 있다면

나는 그를 따르겠다고 하였다.

그 이튿날 새벽에 ‘금강경’을 외우는 자가 10명이나 되었다.

미녀가 또다시 말하기를 ‘묘법연화경’을

삼일 동아 외우는 자를 나는 진정으로 남편으로 받들며 살겠다 하였다.

삼 일이 지나자 오직 마 씨의 아들만이 외울 수 있었다.

그 미녀가 약속한 대로 예를 갖추어 성혼하여 문에 들어가자마자

그 미녀는 죽어서 그 자리에서 타버렸다.

그 시신의 재를 가져다 묻었더니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와서 마 씨와 같이 무덤을 파보니

오직 황금 부스러기 골만 남았으므로

그 스님이 말하기를 이는 관세음보살님의 시현이고

마 씨 당신을 교화 제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을 마치자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이로부터 협서(陜西)에 송경(誦經) 하는 자가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