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구룡산 월리사(月裡寺)

 

청주의 명소로 알려진 청남대로 가다 보면

도로변에 「청주에서 제일 오래된 사찰 월리사」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어떤 고찰(古刹)인가 하는 호기심에

이번 청주 사찰 순례에 제1코스로 들리게 되었다.

청주 월리사(月裡寺)는 충청북도 청주시

구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로 청주에서 상당히 오지(奧地)에 속한다.

월리사의 창건 설화를 보면

신라의 고승인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의상대사가 이곳 샘봉산 아래 절을 짓고는

보름달의 청정함에 큰 깨달음을 얻어

월리사(月裡寺)라는 이름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 설화를 근거로 청주에서

제일 오래된 사찰이라고 홍보하는 것 같은데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출토된 유물도 없고,

문헌상으로도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사찰로 가는 입구 도로변에 부도 1기와

1665년(헌종 8년) 절의 중건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월리사 사적비」가 남아 있고 사적비 옆에

금장비(禁葬碑)가 남아 있는데

이것은 1825년(순조 25년)에 조성된 것이다.

금장비(禁葬碑)는 부처님이 계신 특별한 영역임으로

장례(葬禮)를 금지한다는 표지석이다.

사적비에 의하면 월리사의 본당으로 여겨지는 대웅전이

1657년(효종 8)에 원학대사가 근처의 신흥사를

옮겨 지은 것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월리사는 조선 중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부도는 청주시 향토 유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부도는 조선시대 월리사에 주재하던

이구당 포윤스님의 부도이며,

형태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석종형이다.

월리사 사적비는 청주시 향토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어 있고

이는 월리사를 중건하고 나서

그 사적을 새긴 비(碑)로 밝혀졌다.

 

월리사에 관련된 다른 기록은

1632년(인조 10)경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서승람 불우편에

월리초막(月裡草幕)이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지도서』, 『호서읍지』 등에도 잇따라 등장한다.

따라서 조선 후기까지는 법등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리사의 전각은 대웅전과 삼성각

그리고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산신각과

월리사라는 편액이 붙은 건물과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

대웅전은 월리사의 유일한 본당으로

사적비에 의하면 1657년(효종 8)에 원학대사가

근처의 신흥사에서 옮겨 지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이 절의 막새(처마 끝에 있는 기와)에

<옹정(雍正) 경술(庚戌)> 이란 명기(銘記)가 있어

1730년(영조 6)에 중수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보아 대웅전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전각은 4개의 기둥으로 전각을 받치는 받침대를 두었다.

이 건물에서 특이한 것은 후면 벽은

3단으로 가림막을 해 놓았는데

어떤 연유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월리사의 대웅전은 현재 충북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두고

관음보살과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다.

불상의 상례적인 배치를 보면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두고

우협시로 아미타불을 모실 때 좌협시는 약사불을 모셔야 하는데

월리사는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 석가모니 뒤 후불탱화는 1897년에 조성한 것이며,

 

신중도는 1838년(헌종 4)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지장탱

 

 

 

 

@삼성각은 치성광여래와 산신, 독성을 모시는 전각이다.

대웅전과 달리 근세에 조성한 것 같다.

 

 

 

 

 

법당 옆 노천에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관음보살이 조성되어 있다.

 

경전 내에 언급된 보살의 지물(持物)을 보면

문수보살의 지물로는 여의, 청련,

청련 위의 금강저(혹은 경권),

경권, 칼 등이 있으며,

 

보현보살의 지물로는 여의보주,

길상과, 불자(백불), 오고금강저, 금강령,

검(칼) 등이 전하는데 월리사의 이 보현보살 지물은 특이하다.

(경책인듯 한데...)

 

@법당에 모실 때 좌협시로 문수보살,

우협시로 보현보살을 모시는데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음에 대하여,

보현보살은 오른쪽에서 이덕(理德)과 정덕(定德)과 행덕(行德)을 맡는다.

보현보살은 문수보살과 함께 일체 보살의 으뜸이 되어서

언제나 여래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고 널리 선양한다.

또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또는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고도 한다.

코끼리는 선행과 무병장수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산신각

최근에 조성된 모양이다. 법당에 참배는 못 하고 풍경만 담았다.

 

 

 

월리사(月裡寺)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현재 종무소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