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금봉산(錦鳳山) 석종사(釋宗寺)

2023. 6. 11. 14:33국내 명산과 사찰

 

문경 김영사와 김영사의 3개 암자 순례를 떠났지만,

인연이 없는지 양진암을 제외하고

2개의 암자는 불사(佛事) 중이라

돌아서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충주 석종사를 들렸다.

석종사의 홈피에 의하면 이 절은

「봉황이 살았다는 금봉산(錦峰山) 기슭에 조선 말까지

죽장사라는 대가람이 있었는데

조선의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이 기세를 떨치는 시대

조선말 조병로 충주목사가 사찰을 허물어

중추 관헌(現 淸寜軒 製錦堂)과 충주 읍성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대가람의 옛터는 민간 소유로 넘어가고

사찰의 유물은 도굴당하고 5층 석탑만이 남은

폐사지가 되어 있었던 것을 1985년부터

金牙(금아) 慧國(혜국)스님이

과수원 800편을 사들이기 시작하여

10만여 평의 터를 마련하여 21동의 대가람을 복원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일주문

<금봉산 석종사>라는 편액이 걸린 석종사의 일주문이다.

일주문(一柱門)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한 줄로 세운 기둥 위에

맞배지붕 양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기둥 양식은 일심(一心)을 상징한 것이다.

청정한 도량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석종사의 일주문은

평택의 심복사처럼 지붕의 형식이

팔작지붕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일주문 입구에는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일주문 지나면 경내에도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일주문 앞에 <都放下> 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일반 사찰의 해탈문이나 불이문,

구례 화엄사 연기암 등을 가보면

<入此門內 莫存知解>라는 문구가

바위에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석종사를 이를 <도방하>라 줄여 표현한 것이다.

세속의 경지가 아닌 부처님의 경지이니

일체의 아름알이를 내려놓으라는 의미다.

 

화엄공원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화엄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한쪽에는 바위에 <대방광불화엄경>이 부조되어 있고,

왼쪽 중앙에는 비로자나불과 협시불이 부조된 마애불이 있고

마애불 좌우로 <법성게(法性偈)> 자귀(字句)가 부조된

바위들이 나열되어 있다.

<법성게>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대사가

깨달음의 경계와 법(法)에 대하여 표현한

7언 30구의 게송으로,

화엄일승의 교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엄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은 협시를 두지 않는데

협시불을 모실 때 전각 명이 <대적광전> 이라면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를 모시고,

<대광명전>일 때는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신다.

석종사 화엄공원의 마애불은

비로자나불 좌우에 문수와 보현보살을 부조해 놓았다.

 

 

<대방광불화엄경>이라 부조된

이 바위 좌측의 건물은 선림원이 모양이다.

천척루 좌측에는 오층석탑이 오른쪽에는 범종각이 있다.

오층석탑

5층 석탑은 옛 가람터에서 남은 유일한 유품이다.

사찰의 설명서에 의하면

하대 갑석과 1층 탑신석, 2, 3층의 옥개석만 본래의 것이고

상륜부와 탑신부 등은 모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복원된 옥개석은 4단의 받침으로,

탑신에는 우주(隅柱)가 모각되어 있다.

 

기단부는 흐리지만, 안상(眼象)의 흔적이 남아 있고,

상대 갑석에는 연화문이 부조되어 있다.

기단부의 면석에 탱주(撑柱)가 하나인 것으로 보아

고려 초기 이후의 작품으로 사료된다.

 

 

범종각

불전 사물인 범종(梵鍾),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이 조성되어 있다.

 

 

 

천척루(千尺樓)

사찰에서는 대웅전 등의 금당의 앞에 강회(講會)나

불공이 베풀어지는 누각으로 불법이

만세토록 이어지라는 의미로 만세루라 하기도 하고,

두루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에서 보제루,

극락정토를 뜻하는 안양에 들어가는 누각으로 안양루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이는데

석종사는 천척루라 명명했다.

높은 돌계단 위에 조성되어 있다.

천척(千尺)이란 매우 높은 높이를 의미한다.

까마득한 천 길 절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는 의미인데

불교에서는 계척(界尺)을 의미한다.

고사를 보면 양(梁)나라 무제(武帝)를 위하여

전대사(傳大士)가 금강경을 강(講)할 때에

법상(法床)에 올라가 척(尺)을 휘두르고 내려갔는데

이것이 계척(界尺)이라는 것이다.

사찰 홈피에서는

「우리의 심성, 마음 수행이 최고의 자리에 도달하여

마지막 자기 자신을 점검하는 곳」이라고 했다.

계(界)란 불교에서는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하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즉.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를 말하며

이를 육도(六道), 육취(六趣)라고도 한다.

안양원

 

천척루와 대웅전 사이에 감로각(甘露閣)이 조성되어 있다.

일반 사찰에서는 수각(水閣)으로 명명된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조망, 앞은 감로각이고

그 뒤편 전각은 천척루다.

대웅전

대웅전은 감로각을 지나 돌계단 위에 조성된 석종사의 본당이다.

전면 5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의 거대한 법당이다.

 

 

수미단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좌협시로 약사여래,

우협시로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삼존불 뒤에 각각 탱화를 봉안했다.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아미타불

신중탱

 

윤장대인가?

 

@)대웅전 주련

世尊當入雪山中(세존당입설산중) :

부처님께서 설산에 한 번 들어가시니

 

一坐不知經六年(일좌부지경육년) :

한번 자리하사 6년이 지남을 알지 못하셨네.

 

因見明星云悟道(인견명성운오도) :

명성을 보고 크게 깨달으시니

 

言詮消息遍三千(언전소식변삼천) :

한 말씀에 그 소식 삼천세계에 두루 했네.

 

若知此處非同異(약지차처비동이) :

만약 이곳이 차별 없는 세계임을 바로 보면

 

卽是華嚴徧十方(즉시화엄변시방) :

바로 화엄 세계가 시방세계에 두루 함을 알리라.

 

 

오화각(五華閣)

오화각(五華閣) 이란 우리나라 최대 명산인

5악(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 한라산)의

맑은 기운이 모여들어

활짝 꽃 피우는 전각이라는 뜻이라고

사찰 홈피는 설명하고 있다.

법당 안에는 칠성과 산신탱이 봉안되어 있고

독성은 보이지 않는다.

일반 사찰의 삼성각과 다른 전각인가?

 

 

 
 

<오화각 주련>

圓覺山中生一樹(원각산중생일수) :

뚜렷이 깨달음의 세계에 한 그루 나무가 있으니

 

開花天地未分前(개화천지미분전) :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꽃을 활짝 피웠네.

 

非靑非白亦非黑(비청비백역비흑) :

(그 꽃은) 푸른 것도 아니요, 흰 것도 아니요, 또한 검은 것도 아니오.

 

不在春風不在天(부재춘풍부재천) :

봄 바람에도 하늘에도 그 어디에도 있는 게 아니네. 

 

 

 

석조약사여래불

머리에는 사각형 보개를 쓰고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취하고

왼손에 약함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임을 알 수 있다.

보개를 쓴 여래는 대개 입상(立像)인 미륵불이고

미륵보살이면 보관(寶冠) 위에

보개(寶蓋)를 씌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석종사의 약사여래는 입상이 아닌 좌상인데도

머리에 보개를 쓰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보관이 없는 것은 보살이 아닌 여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