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고령산(古靈山) 풍주사(豊宙寺)

2023. 6. 1. 23:36국내 명산과 사찰

 

 

청주에서 제일 오래된 사찰이라는 월리사를 방문하고

곧장 풍주사를 들렸다.

암벽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샘을 이루고

그 위에 용주관음전이라는 전각을 세웠다는 것이

여느 전각과 달라 어떤 전각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주문

풍주사에 이르니 제일 먼저 일주문의

<古靈山 豊宙寺>란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일주문 옆에는 석조 아미타불이 조성되어 있다.

이로 보아 이 절은 아미타불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산(古靈山)은 천상에 살던 영주선녀가

청룡과 함께 노파의 모습으로

해동 땅 서원(西原-청주의 옛 이름)에 내려와서

머물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한때 산의 지명이 ‘명암산’이라고도 불렸지만,

지금은 “영주할멈이 내려온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해

고령산(姑靈山)으로 불린 것이라고 한다.

<姑靈山)>의 한자가 언제 <古靈山>으로 바뀐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풍주사의 일주문 편액의 <古靈山>으로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 모양이다.

영주선녀가 천상에서 하강할 때 비구름과 밭갈이에 쓰일 소,

그리고 명협(蓂莢) 등 여러 가지 씨앗을 갖고 내려왔다고 한다.

명협(蓂莢)이란 풀은 전설에 따르면

요 임금의 극진한 덕치로 온 세상이 평온해지고

나라가 잘 다스려지자 여러 가지 상서로운 징조들이

임금이 사는 궁전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명협이란 풀도 그중 하나라고 한다.

명협(蓂莢)이란 이 풀은 매달 초하루부터

잎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해서 보름날까지

열다섯 개에 이르렀다가 다시 열엿새부터는

하나씩 떨어져 월말이 되면 모두 떨어져 버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풀의 잎 수를 보고 날짜를 알 수 있기에

달력 구실을 했고, 그런 까닭에 풀을 역초(曆草)

곧 달력풀이라고도 불린 전설을 지닌 풀이다.

풍주사(豊宙寺)란 사명(寺名)은 지명 이름이 아닌

<온 누리에 풍년 들기를 기원하는 절>이라는 의미인데

창건은 선조 25년(1592년)에 발발된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 탈환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규대사(?~1592)와

의병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안령암(安靈庵)이란 암자가 있었는데 그 후 폐사되었던 자리에

1966년 범추당(範鄒堂) 정수(定修 1941~2006)스님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현재 소속은 대한불교 조계종

재단법인 선학원 충북교구본사이다.

 

일주문을 벗어나 경내에 들어서면

좌측에 고시생들을 위한 <自燈院(자등원) 法燈院(법등원)>이란

3층 건물이 있고 중앙에 2층 <풍주선원>이 있다.

<풍주선원> 옆에 나란히 <용주관음전>이 있고

그 아래 석탑이 조성되어 있다.

<용주관음전> 위에는 <무량수전>과 <무량수종각>이 있다.

<무량수전> 위쪽에 삼성각이 조성되어 있다.

 

자등원, 법등원이란 건물명은

부처님의 열반시 남긴 자등명 법등명이란 것에서 따온 명칭이다.

 용주관음전(龍澍觀音殿)

풍주사의 용주관음전은 풍주사의 상징으로

창건주인 범추스님의 꿈속에서 관세음보살이 알려 준

우물을 발견하여 1980년에 그 위에

관음보살의 명호를 따서 지는 법당이라고 한다.

법당 안에는 암석에서 흘러나온 물이 고여

마치 연못을 이루고 있는 형상인데

그 위에 유리로 보호망을 쳐 놓았다.

샘 위에는 수미단을 꾸며

용 두 마리가 받치고 있는 좌대 위에

청옥석으로 조성된 해수관음이 봉안되어 있다.

관음상의 양옆에는 관음보탑이 조성되어 있는데,

1994년 티베트와 미얀마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15과를 모셔 와

이 관음보탑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용주관음전 위에 아미타삼존 불을 모신

무량수전을 조성하여 크게 보면

동굴법당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관세음(觀世音) (Avalokitesvara) 또는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관음(觀音)이라 한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大慈大悲하여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을 보면 이 보살은

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는다고 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음성을 관(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觀自在)라 함은 지혜로 관조함으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을 구제함으로

구제대사(救世大師)라고도 한다.

 

관음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법화경에는 삼십삼신(三十三身)이 등장하고 있다.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 형상을 달리함에 따라 육관음(六觀音)

즉 성(聖),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 성(聖)관음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變化身(변화신)이다.

관음보살이 머무는 淨土(정토)를

보타락가(補陀洛迦 potalata)라 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의 주산도(舟山島)를 보타락이라 한다.

 

관음보살은 자유로이 몸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의해

관음33응신(應身)설이 나타났다.

- <능엄경(楞嚴經)>에서는 32 응신 –

이러한 관음신앙의 전개와 밀교(密敎)의 발달에 힘입어

6관음, 7관음, 33관음 등 다양한 변화 관음들이 성립되었다.

 

 

관음보살 쇄수게(灑水偈)

관세음보살님은 대의왕이시니

감로병 속의 법수가 향기롭도다

마의 구름을 씻어내어 서기 일으키시고

뜨거운 번뇌 소제하여 청량함을 얻게 하시네

 

觀音菩薩大醫王 甘露甁中法水香

灑濯魔雲生瑞氣 消除熱惱獲淸凉

* 출전 ; 석문의범 쇄수게 가영(釋門儀範 灑水偈 歌詠)

#쇄수게는 범패(梵唄) 중 홋소리의 하나로

다게(茶偈) 때의 물을 떠서 도랑에 물을 뿌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신중탱

중앙에 예적금강 그 아래는 위태천,

위태천의 좌측은 대범천왕 우측은 제석천왕

제석천 위는 군미어보살 그 위는 주장애보살,

대범천 위는 정업색보살 그 위는 경물권보살이 있고

주위에 성군(星君), 명왕(明王), 천녀(天女) 등

제 권속을 배치하고 있는 신중탱이다.

강진 백련사의 신중도나 고성 건봉사의 신중탱을 많이 닮았다.

 

감로탱

 

용주관음전 안에 봉안된 달마도

@관음보살의 현신은 다양하다.

33 관음보살의 현싱을 비롯하여 특히 바다를 향해 있는

해수관음상이 중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이 있다.

해수관음상 중에서도 해수동굴 위에 전각을 세우거나

폭포를 끼고 조성된 관음전각을 세우고

그 안에 관음보살을 봉안한 곳도 있다.

그렇게 조성된 몇 곳의 관음상을 참고로 소개한다.

청주 풍주사의 관음전은 해수도 아니고

폭포도 아닌 샘 위에 조성된 것이 특이하다.

 

1)양산 천태산 홍롱사(虹瀧寺) 낭견관음(瀧見觀音)

 

@롱(瀧)은 3가지로 읽힌다:

폭포 롱. 비부슬부슬 내릴 롱./물 이름 낭/ 여울 상

경전(법화경 보문품)에서는 농견관음으로,

홍롱사는 낭견관음으로 명기하고 있다.

 

2)양양 낙산사 홍련암

 

 

3)중국 보타산 불긍거관음원(不肯去觀音院)의 조음동(潮音洞)

 

 
 

무량수종각

 

종각과 무량수전 중간에 조성된 석조 아미타불

 

무량수전

 

 

 

 

실타래를 안고 있는 관음보살상이다.

실타래는 장수와 다복을 상징한다.

삼성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