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마야사(摩耶寺)

2023. 5. 23. 20:57국내 명산과 사찰

 

 

청주 마야사(摩耶寺)를 찾았다.

소속은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하는 모양이다.

청주 마야사는 사력(寺曆)이 짧은 신흥사찰로

전각도 단출하고 문화재급 보물도 없지만,

마당을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하여 사찰 전체가 아늑하면서도

정갈한 멋을 풍기는 도량이다.

 

청주 마야사(摩耶寺)는 석가모니의 생모인

마야부인의 이름을 딴 사찰이다.

마야(摩耶) 부인은 범어로는

마하마야(摩訶摩耶\Mahamaya)로

마하는 대(大)를 의미한다.

마야부인은 인도 카비라성(Kapilavastu)의

정반왕(淨飯王: Śuddhodana)의 왕비다.

 

우리나라의 사찰명은 대개 그 지역의 산 이름이나

여래 또는 보살의 이름을 따 사찰명이나 전각명을 지었다.

그러나 석가모니의 생모인 마야(摩耶)부인의 이름을 딴

사찰명은 물론 전각명에서도 인용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마야부인이 석가모니 출생 후

불행히도 7일 만에 열반에 들었기 때문에

별도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알려진 것이라고는

석가모니의 출생에 대한

설화로만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월은 어버이날이라 청주의 마야사 방문으로

지금은 저 먼 나라에 계신 어머니의 왕생극락을 함께 기원해 본다.

​경전에 의하면 히말라야 남쪽 기슭에

사카족이라는 민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의 네팔 타라이 지방에 카필라(迦毘羅城)라는

조그마한 왕국을 이루고 있었는데,

카필라는 농업을 주식으로 하는 농업국이었다.

카필라국을 다스리는 왕은 정반왕(淨飯王)이었는데

주변은 강대국인 코살라국, 마가다국, 반사국,

밧지 연합이 둘러싸고 있었다.

항상 외세의 침입이 두려워 걱정하는 카필라(kapila) 왕국은

이웃인 콜리아(koliyas) 국과 결혼동맹 관계로 묶여 있었고

이 두 나라는 당시 16 강국의 하나인

코살라(kosala) 왕국의 속국에 속한다.

 

결혼동맹으로 카필라국의 왕인 정반왕은

콜살리아 공주인 마하마야와 결혼하였지만

40이 넘도록 후사가 없었는데

어느 날 왕비는 기이한 꿈을 꿨다.

여섯 개의 이를 가진 눈이 부시도록 흰 코끼리가

왕비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이로부터 태기가 있었고 산달이 가까워지자

해산을 위해 나라의 풍습에 따라 친정인 콜리성을 향해 가던 중

카필라성 동쪽으로 50리쯤 떨어진 룸비니동산에 이르렀다.

계절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 동산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고 있는

무우수(無憂樹) 나뭇가지를 만지려고

오른손 뻗는 순간 산기(産氣)를 느껴

그곳에 휘장을 쳐 산실을 마련하였다.

이때 서 있는 동안 오른쪽 허리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마하 마야부인은 고통 없이 출산했기 때문에

이 나무를 아소카(asoka)라 부르는데

한역으로는 무우수(無憂樹)라 한다.

산스크리트로 <a>는 무(無)라는 뜻이며,

<soka>는 우(憂)를 뜻한다. 근심이 없다는 의미다.

그때 태어난 아이가 바로 고타마 싯달타로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다. 경전에 의하면

그때 정반왕의 나이는 45세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천오백 년 전의 일이다.

불행히도 마하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낳고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야부인은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죽은 후에 도솔천에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불경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어머니를 위하여

석 달간 수미산 정상(도리천)으로 올라가 설법했고,

마야부인은 도솔천에서 도리천으로

내려와 설법을 들었다고 설명한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서 설법하는 동안

아난다가 도리천과 지상을 오가면서

설법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곤 했는데,

그 내용이 바로 '아비달마'라는 전승이 있다.

 

마야부인을 기리는 사원은 <마야데비>로

4세기쯤 부처님 탄생석과 함께 룸비니동산 지역에

사원 형태로 지어졌는데 이후 파괴되고

1992년 발굴작업을 시작하여

2003년에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석가모니의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Suddhodana)은

백정왕, 진정왕이라고도 하며,

음역하여 수도타나, 수두단나, 열두단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는 사자협왕의 장자로서 석가모니의 생모인

마야부인을 왕비로 두었으나,

마야부인이 석가모니를 낳은 지 7일 만에 죽자

그녀의 동생인 마하파자파티를 부인으로 맞이했다.

마하파자파티는 경전에 대애도(大愛道)로 불리는

최초 비구니로 알려져 있다. 정반왕도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을 보호했으며,

죽은 시기에 대해서는 76세라는 설과 97세라는 설이 있다.

〈정반왕반열반경 淨飯王般涅槃經〉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정반왕이 임종할 때

카필라바스투로 돌아와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출가 여성에게는

<시집살이 삼 년은 눈을 감고,

입을 닫고, 귀를 막고 살아라>라고 하는 속설이

민가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불교에서 어떤 연유에 비롯된 것인지 몰라도

이를 인용한 석불상이 사찰마다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웅전

법당 앞은 포대화상이 조성되어 있고 불두화가 화들짝 피어 있다.

 

 

 

전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법당에는 본존불로 석가모니불을

좌우협시불로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셨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탱화가 삼장탱화인데 마야사 대웅전에도 봉안하고 있다.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협시로 약사여래, 우협시는 아미타불)

 

(신중도)

@삼장탱화:

삼장 중 중앙은 천장보살로 상계 교주(上界敎主)이고

좌측은 지지보살로 음부교주(陰府 敎主)이다.

그리고 우측은 지장보살로 유명계 교주(幽冥界敎主)이다.

(삼장탱화는 본방 @청도 호거산 운문사(제1부),

@미타도량 팔공산 은해사 참조)

 

 

 

@삼성각

삼성각은 대개 중앙에 칠성탱(치성광여래)을

좌측에 독성, 우측에 산신을 모시는데

마야사는 산신탱을 중앙에 모셨다.

산신탱

 

독성탱

 

칠성탱

 

 

 

@청주 마야사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수곡1길 23-66

(가덕면 수곡리 366/지번)

주도로를 벗어나면 사찰 입구까지 100m 정도는

좁은 마을 길로 접어드는데 경운기가 겨우 다닐 정도로

좁은 비포장 편도 길로 승용차로 진입하기로는 다소 불편하다.

사찰 바로 입구에는 마야 카페가 있고

주차는 사찰 주차장이 있어 사찰에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이라면

주차하기가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마야카페 정원에 핀 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