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화사(東華寺) 석조비로자나불좌상

2022. 6. 20. 23:10문화재

 

 

청주 현암사 탐방을 마치고 귀경길에

독특한 비로자나불상을 봉안하고 있다는 청주 동화사(東華寺)를 찾았다.

청주 동화는 한국불교 태고종(太古宗) 소속 사찰로

속칭 남수원불당, 남수원절이라 불리는 절로

도로 옆에 있어 접근하기도 수월하고 주차장까지 조성되어 있었다.

 

 

사찰 측의 구전에 의하면 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약 300년 전에 성씨 문중(成氏門中)에서 중창하고

매몰된 불상을 발굴하여 대적광전에 봉안하였으며,

1949년에 중수하였다고 한다.

 

현재 절터에서 수습되는 기왓조각이나 유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 사이에 창건된 절로 추정되며,

특히 대적광전 내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상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고려 시대에 유행하던 연화문(蓮華紋),

당초문(唐草紋)의 기왓조각이 많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도 그 명맥을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에 이곳을 지나던 왜병이 말발굽이 떨어지지 않자

칼로 석불(石佛)의 목을 치니 불상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보이는 ‘남수원불당(南水院佛堂)’은

바로 이 절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지금도 속칭 ‘남수원절’로 부르기도 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적광전, 지장전과 미타전을 겸한 편액이 없는 전각,

산신각과 요사채가 있다. 대적광전 안에는

10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비로자나불좌상과,

이 불상을 받치고 있는 연화대좌(蓮華臺座)가 있다.

 

이 가운데 연화대좌는 청주지방에서 발견된 것 중 대작에 속하며,

8각의 중대석(中臺石)의 후면에는 향로(香爐),

좌우 면에는 합장한 좌상(坐像),

나머지 5면에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지권인(智拳印) 등을 취한 여래상이

모두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자세로 조각되어 있어

이 지역 일대에 유행한 대좌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이 밖에 대웅전 앞에는 3층의 옥개석과

기단 면석만이 남아 있는 3층 석탑이 있다.

<자료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적광전

전면 3칸, 측면 2칸, 주포식 맞배지붕으로 된 이 건물은

동화사의 본당으로 대적광전이다.

대적광전 안에는 본존불인 석조 비로자나불상이

3단 대좌 위에 봉안되어 있고, 천수관음상및 신중탱,

칠성군, 산신탱을 비롯하여 복 두꺼비,

무속의 여신 등 다양한 조형물과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청주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淸州東華寺石造毘盧遮那佛坐像)

문화재 지정: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8호

크기: 높이 1.48m

제작 시기: 신라 말∼고려 초

 

이 불상은 원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어

동화사 서편의 산 능선에 손상된 채로 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현재의 절을

중수하면서 옮겨 봉안하였다고 한다.

 

동화사란 사명(寺名)은 근래에 와서 붙인 것으로

불상의 원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에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와편(瓦片)과 석탑 부재가 흩어져 있다.

 

비로자나불은 화려한 8각 연화대좌(蓮華臺座) 위에

앉아 있는 좌상의 형태를 하고 있다.

두부(頭部)는 일부 파손되었고 후대의 보수가 더해진 까닭으로

원래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러져 있던 목을 잘못 복원하여 머리가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져 있고

보수 시 또한 개금이 과대하여 원형이 많이 손상되어 있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린 비만한 방형(方形)의 얼굴에

작은 입술을 살짝 다물고 있으며 반타원형의 눈에

새로 그려 넣은 눈동자가 독특한 느낌을 주고있다.

 

나발(螺髮)의 머리에는 육계(肉髻)가 희미하다.

그리고 후보(後補)된 귀는 나머지 부분과 조화되지 못하고

다소 겉도는 느낌을 준다.

이 점은 지나치게 날카로운 코 또한 마찬가지라 하겠다.

 

목에는 굵은 고리형의 삼도(三道)를 돌리고 있다.

두껍게 개금을 입힌 탓으로 차가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기운이 느껴진다.

착의 형식은 분명하지는 않으나 통견(通肩)에 가까운 모습이다.

굵고 소략하게 처리된 옷 주름에서

다분히 형식화되고 있는 옷 주름 무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어깨를 감싸며 흘러내려 온 옷자락이 팔꿈치를 지나며

굵게 주름 잡히고 가슴에서부터 U자형의 옷 주름이 앞으로 흘러내린다.

신체에 밀착된 불의(佛衣)를 통해 신체의 굴곡과

살집이 얼마간 드러나 보이나 전반적으로 차갑고도 건강한 인상을 풍긴다.

 

수인(手印) 또한 정확한 형태 파악이 어렵다.

왼손을 위쪽으로 하고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몸 앞에서 오른 집게손가락을 왼손으로 감싸고 있다.

통식(通式)에서 벗어난 다소 서투른

지권인(智拳印)을 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좌는 통일신라 후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전형적인 3단 8각연화좌이다.

법당의 마룻장을 뜯고 8각의 지대석(地臺石)을 놓았는데,

지대석과 한 돌로 조성한 하대석의 경우 화려한

복판(複瓣: 겹꽃잎) 8엽(葉)의 앙련(仰蓮)을 새기고

각 모서리에는 다시 귀꽃 장식을 덧붙이고 있다.

 

중대석(中臺石)의 각 면에는 우주(隅柱: 모서리 기둥)를 새겼다.

면석(面石) 내부에는 향로, 합장한 공양상,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지권인을 결한

결가부좌의 여래상이 부조되어 흥미를 끈다.

 

상대석에는 8엽의 앙련을 조각하였다.

연판(蓮瓣: 연꽃잎) 사이 사이로

보상화문(寶相華文)을 정교하게 배치하였다.

석불의 조성 연대는 대좌의 형식, 존안(尊顔) 표현 등에서

통일신라말에서 고려 초로 볼 수 있겠다.

 

천수관음

 

위태천을 중앙에 둔 신중탱

 

황금 복두꺼비

 

칠성군

 

삼신할매 같은데 무속에서 등장하는 여신으로 보인다.

 

산신탱으로 보이는 데 불교 산신각에 보이는 산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적광전 옆에 있는 이 전각은 편액이 없고

전각  안에는 지장보살과 아미타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지장보살을 협시하고 있다.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아미타불을 협시하고 있다.

 

신중탱

 

전각 뒤에 조성된 조형물들

 

 

동화사 범종각인데 범종은 대형 금고를 범종 대신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포대화상

 

청주 동화사 삼층석탑은 옥개석과 기단석만 남아 있는

고려 시대 양식을 보여주는 삼층석탑으로

그나마 남아 있는 옥개석 또한 마모가 심한 편이다.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53호로 지정되었다.

 

대적광전 앞에는 개울을 막아 연못을 만들고

연못 주변에는 다양한 석조 구조물을 조성해 놓았다.

개울 건너편에는 산신각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에 놓인 거북바위는 자연석이다.

 

 

 

 

 

용궁을 상징하여 작은 우물을 조성하고

바위 사이 작은 굴에는 약사여래가 봉안되어 있다.

 

연못 건너편에서 본 동화사 전경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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