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바위 안에 작은 전각 괴산 석천암 대웅전

2022. 6. 1. 21:49문화재

 

 

석천암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산24)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사찰은 대야산이라는 해발 931m의 높은 산중에 있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산으로

근교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찰은 그리 잘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괴산 석천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이긴 하지만

매우 작은 규모의 사찰로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전각이라야 2칸의 대웅전 하나와 1칸의 삼성각이 전부이다.

필자가 이 사찰을 방문하게 된 것은 대웅전을 보기 위함이다.

국내 사찰의 대웅전 중 가장 작은 대웅전으로

매스컴에 소개된 것도 있지만 석천암의 대웅전은

석굴법당은 아니지만 거대한 바위가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것이

매우 신비롭고 특이했기 때문이다.

거북 형상을 한 천연의 화강암 바위가 지붕이 되어 있고

굴 안은 바위틈에서 샘물이 흘러 모여

수행하기는 적합한 도량처로 보인다.

화강암 특유의 흰색 바탕 위에 세월의 이끼가 덮고 있는 것이

신비로움을 더 한다.

 

사찰 탐방에서 느끼는 길이지만 시골 마을 길을 따라가다가

산속으로 접어들어 가는 길은 내비게이터를 따라가다 보면

꼭 중요 갈림길에서 헤매게 되는 데 석천암 가는 길도 그랬다.

 

위에 기술한 내비게이터의 주소를 따라가다 보면

솔맹이 마을이 나오고 그 위쪽 왼쪽 길을 따라 조금 지나가면

마을을 낀 개울이 나오고 다리가 있다.

다리 좌측에 난 수백 년 된 나무의 옹이가 있는 고목을 지나

개울을 따라 오르면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나온다.

 

 

 

 

 

포장도로가 끝나면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계속 오르다 언덕 바로 전에 넓은 공간에 불(佛)자가 암각된

삿갓 모양의 이정표 돌이 보일 때까지 계속 올라가면 된다.

언덕이 조금 경사가 져 있지만, 사찰 입구까지

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

 

 

@경내를 들어서면 돌담으로 경계로 삼은 요사채가 눈에 들어온다.

개 짖는 소리가 잠시 요란하더니 금방 조용해졌다.

일전에 청양 용암사와 화정사를 찾아갔다가

달려드는 개 때문에 혼줄이 난 경우가 있어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스님이 나오고

개는 목줄을 매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요즈음 사찰을 다니다 보면 공양주도 없는

산속의 작은 암자나 사찰에서는 스님이 적조하여

개를 반려로 삼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 큰 개들이 목줄도 없이

풀어놓은 경우를 만나면 심히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거북바위 아래 전각은 대웅전이고 그 뒤편 전각은 삼성각이다.

대웅전 우측에는 석조 약사여래삼존불이 조성되어 있고

그 중앙에 샘이 있다.

 

천장은 거북바위 형태로 천연의 화강암 특색의 흰빛 바탕에

이끼를 낀 형상이 신비롭다.

대웅전과 석불 사이에는 바위에서 흘러나온 천연의 샘이 있다.

바위를 거쳐 나온 물이라 그런지 물맛이 감미롭다.

 

 

 

 

 

@대웅전은 건립 시기는 모르지만,

거북바위 안에 정면 2칸, 측면 2칸

주포식 팔작지붕으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바위 굴이라 장소도 협소하고 또 지면과 바위 사이 높이가 낮아

법당이라기보다는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시골집 작은 문 갓방 같은 분위기다.

 

 

 

 

 

 

 

 

 

법당 안에는 유리액자관 안에 소불(小佛)로 된 석가모니불과

작은 금동 아미타 불상이 봉안되어 있고 신중탱이 걸려 있다.

 

 

@삼성각

전면과 측면이 1칸짜리 건물로 주포식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법당은 겨우 한 사람이 참배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지만,

칠성탱, 산신, 독성탱을 봉안하고 있다.

 

칠성탱

 

산신탱

 

독성

 

 

요사채

 

주지 스님이 바위의 형상을 자세히 보라고 해서 보았더니

바위형상이 목을 길게 뻗은 거북이를 닮았다.

스님이 이 바위는 거북바위라 한다면서

중앙의 샘은 감로수만큼 달다라고 설명해 주신다.

 

 

 

 

 

 

@사찰 입구 아래쪽에 핀 꽃을 보고 가라고 해서 보았더니

붉은 작약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하산 길은 인적이 끊어져서 그런지 조용하고

산들 바람에 실려온 숲향기가 감미롭다.

 

 

주차된 곳으로 다 내려왔다. 이제 귀경길이다.

 

 

많은 옹이를 보았지만 이 옹이는 정말 크고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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