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봉서사

2022. 4. 17. 21:05문화재

 

청양 읍내리를 벗어나 청양 순례의 두 번째 코스로

청양군 남양면에 있는 봉서사(鳳棲寺)를 찾았다.

읍내리에서 불과 2~30분 거리였다.

사찰은 도로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얕은 산기슭에 있었다.

사찰의 분위기가 참 안온하여 편안함을 느꼈다.

그런데 경내를 보니 대웅전 하나 밖에 전각이 보이지 않는다.

봉서사를 들린 것은 목조 아미타여래 삼존상이 있다고 하여 들린 것인데

혹시나 하여 다른 곳에 전각이 있지 않나 두리번거리는 데

마침 텃밭에서 일하시든 분이 ‘어떻게 오셨나?’하고 묻길래

돌아보니 스님이었다.

스님에게 목조 아미타여래 삼존불을 참배하러 왔다고 하니

스님이 여기서 조금 떨어진 청양군 서천면에

같은 이름의 천년고찰 봉서사 있는데

그 절에 있을 것 같다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요즘은 어떤 사찰을 가보면 코로나 때문에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몰라도 법당의 문을 꼭꼭 닫아두고

참배까지도 못하게 하여 돌아선 예도 있는데

오늘 봉서사의 스님의 이 따듯한 친절함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다.

대웅전에 참배하고 올라가겠다고 하니

스님이 몸소 법당으로 올라가 대웅전 법당문까지 열어 주시고

참배하고 떠나는 길손을 전송까지 해주셨다.

 

대승불교의 모토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이라고 한다.

불교와 인연을 맺은 지 어언 40여년.

코로나가 극성인 요즘에 사찰을 가보면

어떤 스님들은 승복을 입은 것이 마치 용문(龍門)에도 오른 것처럼

행사하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언제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낯선 외지인에게 법당에 참배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

전송해 주시는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스님의 하화중생을 향한 그 진심 어린 마음에

참으로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웅전 법당은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협시로 관음보살을,

우협시로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신중탱화가 봉안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