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이 돋보이는 괴산 백운사
2022. 6. 11. 21:17ㆍ국내 명산과 사찰
30여 년 전쯤 일겠다. 수석에 관심이 많아 수석이 나오는 곳이라면
강이나 산을 가리지 않고 헤맬 때다.
그때 어느 동호인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수석(壽石)을 하느냐?”고.
그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돌의 밑받침이 반쯤 수마(水磨) 되면 돈이 되지만
다 닳으면 도(道)가 되기 때문이라.” 고.
이번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 백마산(白馬山)에 있는
백운사를 탐방하면서 문득 그때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이름 모를 전각은 화마(火魔)에 흉물처럼 잔해만 남아 있고,
약사전은 먼지와 흙투성이로 범벅이 되어 있는 데
석조관음불과 마애 약사불만이 올연(兀然)이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돌의 의미와 함께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무상(無常)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괴산 백운사의 사력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1321년(고려 충숙왕 8) 창건 당시에는 대흥사(大興寺)라고 하였으며,
조선 영조(재위:1724∼1776년) 때 승려들이 힘자랑하다가
살인을 하는 일이 벌어져 폐사되었다고 한다.
1930년에 하장우(河長雨)가 초막을 짓고 백운사라고 하였으며,
1933년에 아산 봉국사(奉國寺) 승려 송제윤(宋齊潤, 1880∼1955)이
이 절을 인수하여 법당 3칸을 신축하였고,
1956년에는 법당을 보수하였으며,
1960년에 화재로 전소되자 명현(明鉉)이 곧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운사는 처음에는 대한불교법화종에 소속된 사찰이었다가
현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있고,
유물로는 5기의 부도가 유명하다.
이들 부도는 괴산 백운사 부도 군으로
1997년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8호로 지정되었다.

백운사 경내 바로 아래에 부도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괴산 백운사 승탑군
괴산 백운사 승탑군(槐山 白雲寺 僧塔群)은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 산20-1, 백운사에 있는 승탑군이다.
1997년 6월 27일 충청북도의 문화재자료 제18호로 지정되었다.
괴산 백운사 승탑군은 승려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둔 탑이다.
괴산의 백운사에 자리 잡은 이 부도밭에는
모두 5기에 이르는 부도들이 놓여 있다.
4기는 모두 조선 시대에 세운 것이며
다른 1기만 1955년 송운제 스님이 세운 것이라 한다.
모두 낮은 받침돌 위에 종 모양의 탑몸돌을 올렸다.
그중 4기는 4각 지붕돌이나, 옛 가옥에서 보이는
독특한 모습의 지붕돌을 올려놓았다.
지붕돌은 귀퉁이마다 용머리 장식을 두고,
꼭대기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머리 장식을 올렸다.
낙수면에 기와골이 생략되어 시대가 조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대체로 본래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1955년 송운제 스님이 세운 1기를 뺀 나머지 4기는
모두 조선 시대에 세운 것이라 한다.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경내 입구에 보이는 이 폐 건물은
사찰에 어울리지 않은 건물로 흉물스럽게 보인다.

오층 석탑이 숲속에 세워져 있다.


범종각이다. 경내 진입하기 전 입구에 세워져 있다.

입구 좌측에 세워져 있는 용왕궁이다.
용왕전이라 하지 않고 용왕궁이라 편액을 부친 것이 특이하다.


용왕궁 일층은 연못을 만들고 2층에 용왕을 봉안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백운사는 주지 스님 한 분만이 기거하는 것이라
사찰의 전각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찰 경내로 진입하려면 이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규모로 보아 옛적에는 큰 가람으로 보인다.
백운사 탐방시 이 계단을 들어서면 두 마리 큰 개가 달려 오는데
짖지도 않는다. 눈빛도 부드럽고 또 덩치에 비해 아주 유수하여
겁낼 필요는 없다. 최근에 방문했던 몇몇 사찰에서
검은 개가 무섭게 길을 막고 짖어대고,
사납게 짖으며 달려와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했지만
백운사는 개는 그렇지 않아 안심이 되어 둘러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석조관음불 뒤에 약사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에는 화마를 입은 폐건물이 앙상하게 건물 뼈대만 남아 있다.



석조 연화대좌 위에 보병을 든 석조관음불이 주시하고 있다.


약사전에서 내려다 본 관음불상 뒷 모습




약사전에는 불상을 두지 않고 암벽에 조성된
마애 약사불을 향해 참배할 수 있게 유리벽을 만들어 놓았다.

약사전 법당에서 바라 본 석조약사여래불

칠성탱

신중탱


약사전의 옆모습


마애 약사여래불 입상. 왼손에 약함을 들고 있다.

근세에 조성된 것이라서 그런지 좌대및 가사의 주름까지
그 조각 솜씨가 탁월하다.


마애불 옆에 조성된 이 건물은 편액이 없어
어떤 전각인지 설상가상으로 출입문까지 닫아 걸어놓아 알 수 없지만
독특한 원형 건물로 조성되어 있다.


마애불 쪽에서 바라 본 대웅전이다. 좌측 2층 목조건물은
다향루(차실)로 이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다향루는 내실은 좁지만 아늑했다. 스님의 배려로 몸소 끓여 내준
보이차를 마시면서 마애지장보살도 있는데
미처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려가면서 찾아 보라고 일러 주신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 의 본존불로 봉안하고
문수와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셨다.
그 옆에는 따로 지장보살을 모셔놓았다.

지장보살

신중탱

마애지장보살
주지 스님이 사진을 보여 주면서 마애지장보살을 찾아보라고 해서
힘들게 찾았다.
석교 좌측 돌담 축대 속에 있어 무심코 지나기가 쉽다.
이 마에 지장보살상은 높이는 174cm 어깨 폭 49.7cm인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고 왼손은 복부에 모으고
오른손에는 무언가 든 것처럼 보이는데 마모가 되어 알 수 없다.
가사는 통견으로 가슴에서 발아래까지 주름이 계단형으로 잡혀 있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둔의 가람 서산 비룡산 죽사(竹寺) (0) | 2022.06.25 |
---|---|
대청호를 굽어보는 청주 구룡산 현암사 (0) | 2022.06.16 |
양주 오봉산 석굴암 (0) | 2022.06.06 |
속리산 상환암(上歡庵) (0) | 2022.05.27 |
속리산 상고암(제2부) (0) | 202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