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고불선원 소조 여래좌상 찾아가는 길

2022. 2. 26. 00:42문화재

 

충주 원평리석조여래입상을 보러 갔다가

고불선원 소조 여래좌상이 150m 전방에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어떤 소조 여래상인가 싶어 호기심에 찾아 나섰다.

그러나 안내판과는 선원(禪院) 같은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길옆 개울을 따라 마을 끝까지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내내 주민 한 사람도 만날 수가 없어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데 다행히 마당에서

차의 짐을 내리는 주민 한 사람을 만나 고불선원 가는 길을 물었더니

그런 집은 없다고 한다.

행여 연등이나 석탑 같은 것이 있는 집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절은 아니고 언덕 넘어 그런 이상한 집이 하나 있다고 한다.

그분의 말을 듣고 행여나 싶어 언덕 넘어가니

<고불선원>이란 푯말은 있는 데 푯말이 있는 곳이 논두렁이었다.

난감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 없어

혹시나 싶어 길을 찾아 언덕길을 조금 오르니

길옆에 <고불선원>을 알리는 푯말이 나왔다.

그런데 고불선원 입구에 이르니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이

 서너 마리의 개가 동시에 무섭게 짖어댄다.

같이 간 집사람은 갑자기 짖어대는 개소리에 기겁하고 차로 돌아가고

홀로 고불선원 마당에 들어서니 다행히

개들은 긴 목줄을 달고 있어 조금 안심은 되었지만,

여전히 사납게 짖어댄다. 고불선원 경내에 들었지만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는 요란한데 인기척은 없다.

개소리가 너무 요란해 소조상을 보려던 마음은커녕

더 머물고 싶은 마음마저 사라졌다.

인적이 끊어져 적막한데, 고불선원의 선방문은 닫혀 있었다.

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있고 그 뒤에 선방이 있고,

그 옆에 석조 약사불이 있는데 낯선 방문객은 달갑지 않는다는 듯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들의 아우성뿐이다.

어렵게 먼길을 거처 여기까지 내려왔지만

고불선원의 소조 여래좌상은 이번 순례에는 연이 없는가 보다 생각하고

포기하고 석조약사불좌상만 대충 보고는 돌아섰다.

돌아서 나오는 길 내내 귓전에 개들의 짖는 소리만 맴돌았다.

 

 

 

 

 

 

약함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불인 모양이다.

통견으로 가부좌를 하고 있다. 둥근 얼굴에 눈두덩이가 두툼하고

귀는 어깨까지 내려와 있다. 좌우 협시를 두고 있는데

조성시기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조선 중기 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좌대는 두 마리 사자가 부조된 형상에 가운데 화염형상의 부조가 있다. 

 

 

 

 

(펌한 사진)

돌아와서 어떤 소조여래좌상인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소조여래좌상에 대한 설명은 현지 안내판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