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송암사 석조보살입상((牙山 松岩寺 石造菩薩立像)

2021. 12. 1. 21:02문화재

 

 

아산 송암사(松岩寺)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 안쪽 설화산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사찰의 창건 기록은 알 수 없고 다만 송암사 대웅전 앞에 모셔진

석조미륵불상의 연대를 추정해 볼 때 통일신라 이후

고려 시대에 이곳에 사찰이 있었던 곳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사찰은 폐사된 옛 절터에 1960년대 수공, 법종 두 비구니 스님이

다시 사찰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당우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템플스테이관, 승방, 설법전등이 있으며

대웅전 앞에 석조 보살상 1기가 모셔져 있다.

 

 

 

 

 

 

@아산 송암사 석조보살입상

 

조성연대 : 고려 추정

문화재지정: 충남 유형문화재 자료 제425호(2020년 9월 10일 제정)

재질 : 석조

규격 : 전체높이 294cm, 어깨너비 64cm

소재 지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26

 

대웅전 앞에 모셔진 이 석불은 고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세척되어

마치 방금 빚은 조각상처럼 모셔져 있다.

 

 

 

 

 

 

광배와 좌대는 없고, 양팔은 파손되어 있지만, 불두(佛頭)만 온전하다.

얼굴은 원만한 상으로 이마에는 백호가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나발은 촘촘하며 육계(肉髻)는 분별할 수 없다.

 

 

 

지그시 감은 눈에 눈두덩이가 활꼴로 두툼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귀는 목 아랫부분까지 내려와 있고,

코는 원만하며 입술은 두툼하게 부조되어 있다.

불두(佛頭)가 신체에 비해 큰 데

이는 고려 시대 불상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가사는 통견으로 허리띠에는 장식된 부조가 나타나 있다.

수인(手印)은 양팔이 파손되어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왼손은 위치가 부자연스럽다.

왼손의 수인은 고려 전기에 조성된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보물 제508호)의 수인과

관촉사 은진미륵불(국보 제323호)의 수인과 많이 닮았다,

 

@관촉사 은진미륵불 국보 제323호

@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보물 제508호), 고려전기

 

석불 옆에 쌓아둔 석부재는 미륵불의 보개(寶蓋)로 추정하여

혹자는 이 석불을 미륵불로 보고 있다.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미륵불상으로 꼽는 관촉사 은진미륵불이나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불상의 보개와 비교해 보면

너무 투박하게 보여 보개로 추정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아산 송암사 석조보살입상(牙山 松岩寺 石造菩薩立像)은 전하는 기록은 없으나

상호와 수인 등의 세부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 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고려 전기에는 수도 개성뿐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지에서

거대한 석불입상이 조성되었는데

충남에서는 논산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상,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부여 대조사 석조보살입상, 예산 삽교읍 석조 보살입상이 조성되었으며,

특히 아산 지역에서는 평촌리 석조여래입상,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영인 신현리석불 등

고려 시대의 거불상(巨佛像)이 다수 분포되어 있으며

「아산 송암사 석조보살입상」 역시 고려 시대 지방 석불 양식과 연결되는 불상으로

지역 불상 조성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