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연화산(蓮華山) 옥천사(玉泉寺)
2021. 11. 21. 13:36ㆍ국내 명산과 사찰
고성 기행의 마지막 코스로 연화산 옥천사를 들렸다.
이른 새벽 서울에서 출발하여 고성의 문수암, 보현암
그리고 폭포암의 출렁다리까지 둘러 보고 옥천사에 이르니
귀경길은 먼데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옥천사를 포기하고 귀경길을 서둘러갈가 하다가
청담스님이 삭발 출가한 사찰이란 호기심에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경내 입구에 있는
자방루(滋芳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의 보수로 인하여
진입통로까지 막혀 더 어수선했다.
옥천사는 고성군 연화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서 676년에 의상대사가 지었다.
그 후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를 거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중창이 있었고, 한동안 도둑의 소굴로 변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사의 승려들이 의승군을 조직, 왜군에 대항하자
왜군들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정유재란 (1597) 시절 건물을 모조리 불태웠다.
그 후 1657년에 용성화상이 다시 지었으며,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옥천사(玉泉寺)라는 사명(寺名)은 사찰 경내에
달고 맛있는 물이 끊이지 않고 솟는 샘이 있어
절의 이름을 ‘옥천사(玉泉寺)’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옥천사는 지금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수석 말사이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통도사의 수석 말사였다.
연화산 옥천사는 경내가 모두 경남기념물 제140호 지정되어 있다.
천왕문은 1989년 건립되었다.
(좌로부터) 북방 다문천왕 동방지국천왕
(좌로부터)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사천왕의 생령좌.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있는 형상의 대좌를
조수좌(鳥獸座)라 하는 데 비해,
사천왕의 대좌는 생령좌(生靈座)라 한다.
생령좌는 천인에서 아귀축생(餓鬼畜生)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을 대좌로 사용한 형식을 말하며,
생령(生靈)은 일명 마구니라고도 불린다.
이는 나쁜 생령(生靈)을 힘으로 항복시킨다는 의미로,
주로 천왕문의 사천왕상이나, 석조상이나 탱화에서 묘사된
팔부중의 대좌에서 볼 수 있는 대좌의 형식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경내에 진입하는데 자방루(濨芳樓)의 중수로 인해 경내가 어수선하다.
중수 관계로 사진을 담지 못하고 홈피의 사진을 인용한다.
자방루(濨芳樓)는 자방루란 ‘꽃다운 향기가 점점 불어난다’라는 말이며,
불도(佛道)를 닦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자방루는 1764년(영조 40) 뇌원대사가 처음으로 지었으며
1888년(고종 25)에 중수한 누각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방루(慈芳樓) 누각에 편장(片將)이 앉아 승군을 지휘하거나 비가 올 때
승군을 교육시키던 장소였다고 한다.
범종각
범종각에는 법전사물(法殿四物)이 조성되어 있다.
법전사물은 범종(梵鍾),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을 말하며
범종각에 함께 한다. 범종각 옆에 비사리구시가 눈길을 끈다.
비사리구시는 사철에 따라 스님들과 신도들을 위한
밥통이나 종이를 담는 지통(紙筒)으로 이용하였는데
옥천사는 정조 말기(1800경)에
"어람지 진상사찰(御覽紙 進上寺刹 : 관에서 쓰는 닥종이로
임금이 열람하였으므로 어람지)로 지정되어 철종 14년(1863)까지
60여 년 동안 닥종이 제조부역에 시달렸다는 기록을 보아
지통(紙筒)으로 이용된 모양이다.
취향전
칠성각
조사전
돌계단 위에 독성각과 산령각(산신각)이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나한전
대웅전
옥천사 대웅전은 절의 중심에 있는 법당으로 석가모니를 모시는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효종 8년(1657)에 용성화상이 다시 지었으며,
그 후에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1층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이다.
내부의 천장은 2단으로 된 우물천장이고,
불단이 있으며 그 뒤에는 탱화가 걸려 있다.
옥천사의 본당인 대웅전에 봉안된 황금색으로 색칠된 삼존불은
석조삼존불 좌상으로 17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남 유형문화재 제629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존인 석가모니불과 보관을 쓴 좌협시 문수보살과
우협시 보현보살의 수인이 같다.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수인이 독특한 삼존불이다.
같은 유형으로 칠곡 송림사의 극락보전에 봉안된
아미타삼존불(보물 제1606호)도 이와같은 수인을 취하고 있다.
삼장탱
신중탱
팔상전
팔상전(八相殿)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8개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와 불상을 봉안한 전각이다.
옥천각(玉泉閣)
옥천사라는 사명이 유래했다는 샘이다.
보장각(寶藏閣)은 옥천사의 승보박물관이다.
시간대가 너무 늦어 보장각의 전시품을 둘러보지 못했다.
옥천사의 보물 제495호인 임자명반자(壬子銘飯子)
(청동북 사진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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