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천년 사찰 봉곡사(鳳谷寺)
2021. 11. 28. 20:21ㆍ국내 명산과 사찰
아산 외암민속마을과 인접한 곳에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소나무숲 길로 유명해진 봉곡사를 찾아갔다.
아산 봉곡사(鳳谷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신라 말 도선(道詵)이 창건하였고, 1150년(의종 4)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하여
절 이름을 석가암(釋迦庵) 또는 석암(石庵)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아산의 천년 사찰이다.
그 뒤 1584년(선조 17) 3월 거사 화암(華巖)이 중수하여 봉서암(鳳棲庵)이라 하였고,
1794년(정조 18) 경헌(敬軒)과 각준(覺俊)이 대웅전을 증수하고 봉곡사라 하였으며,
그 후 여러 차례 증·개축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봉곡사 가는 입구 마을에는 파란 하늘 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늦가을을 물들이고 있다.
봉곡사 주차장에서부터 바로 천년의 숲 소나무숲 길이 시작한다.
숲길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700m 정도이다.
불행히도 봉곡사의 당우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웅전 낙성식과 점안법회가 열리고 있어
둘러보지 못하고 삼성각과 만공탑만 참배하였다.
@만공탑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유명한 법어를 남긴 만공(滿空, 1871~ 1946년)스님은
일제 강점기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로 한국불교계에 큰 법맥을 형성하신 스님으로
본관은 여산(礪山), 본명은 도암(道巖)이다.
법명은 월면(月面)이며 만공(滿空)은 법호이다.
@만공탑은 만공스님을 기리는 부도(승탑)이다.
승탑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종(鐘)을 닮은 석종형이나
둥근 원반형의 구형(球形)으로 변화된 것도 많이 있다.
그러나 머릿돌(상륜부)을 올려놓은 것은 공통적이다.
그런데 만공탑은 구형(球形)이지만 수덕사의 만공탑처럼
머릿돌이 없는 독특한 구형 승탑이다.
구형의 돌에는 스님의 유명한 법어 <세계일화>라는 글이 부조되어 있고,
연화대 아래는 앙련과 그 대좌 아래에
보살상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조각되어 있고
8각형의 지대석 위에 복련이 부조된 기단부가 조성되어 있다.
스님은 1940년대에는 덕숭산에 머무르며 선불교의 진흥을 위해 힘쓰다가
1946년 예산 전월사에서 입적하였으며,
법맥은 경허(75대) - 만공(76대) - 전강(77대)으로 이어졌다.
스님의 사후 만공스님을 기리는 만공탑은 3곳에 세워져 있다.
하나는 수덕사에 있고, 다른 하나가 봉곡사에 세워져 있고,
다른 하나는 의왕 청계사에 있다.
(본방 수덕사 만공탑 참조)
수덕사의 만공탑
@<만공 스님의 오도송>
空山理氣古今外 白雲淸風自去來
何事達摩越西天 鷄鳴丑時寅日出
공산의 이기는 고금을 초월하고
백운과 청풍은 저절로 오고 가네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에서 넘어왔는가?
축시에 닭이 울고 인시에 해가 뜨네
만공탑에서 바라 본 봉곡사 전경. 대웅전 낙성식이 열리고 있다.
@삼성각
삼성각에는 칠성, 독성, 산신탱이 봉안되어 있다.
산신의 형상은 머리에 조선 시대 관료들이 쓰는
두건과 같은 형상을 한 것이 조금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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