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백월산 석련사

2021. 10. 24. 13:26문화재

 

이번 홍성 기행은 근래에 조성된 마애불이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첫 코스인 관음사를 들리고 두 번째 들린 곳이 이곳 홍성 백월산 석련사다.

백월산(白月山)은 해발 394.3m로 낮은 산으로

등산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석련사는

사찰로서 그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았다.

오르는 길은 조금 경사졌지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사찰까지 오르는데 별 장애는 없었다.

이번 기행은 마애불 위주로 나선 길이라

시간상 법당 참배는 생략할까 했는데 경내에 들어서니 그럴 수 없었다.

코로나 여파인지 몰라도 경내는 사람의 인기척이 없어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한산해 보였다.

 

 

홍성 백월산(白月山) 석련사(石蓮寺)는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 171-2에 있으며,

1993년 충청남도 전통사찰 제32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석련사(石蓮寺)의 창건에 관해서는 두 개의 설(說)이 존재한다.

첫째는 백제 의자왕 때인 655년(의자왕 15)에 창건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통일신라 문성왕 때 무염(無染, 801∼888)이 창건하고

절의 이름을 산혜암(山惠庵)이라고 하였다는 설이다.

무염은 선종 9산문 중 성주산문(聖住山門)을 개창한 인물로

주로 충청남도 보령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두 가지 설 모두 문헌적으로 고증된 것도 아니며

관련 유물도 남아 있지 않아 석련사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다.

조선 시대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과

『범우고(梵宇攷)』(1799년)에서는 절의 이름을 석령사(石鈴寺)라고 하였다.

이후 명칭이 석련사(石蓮寺)로 변경되었는데

언제 어떠한 이유에서 변경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석련사는 18세기 말에 폐사되었다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중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의 건물로는 대웅전과 법당, 요사 등이 있으며

대웅전에는 1922년에 제작된 현왕탱화(現王幀畵)가 봉안되어 있다.

(자료출처: 위키백과)

 

 

 

대웅전이지만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을 좌협시로, 지장보살을 우협시로  봉안했다.

항마촉지인을 한 여래를 석가모니불로 보는 것이 당연하지만

협시불이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봉안했으므로

아미타불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석가모니불의 협시로는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신중탱

 

대웅전 뒤편 계단을 오르면 산신각이다.

마애불은 이 산신각 쪽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에 있다.

산신각에서 내려다 본 요사채

 

 

 

@참고로 인터넷이 이 관음상을 마애약사여래로 기술된 곳이 있는데 오류인 것 같다.

여래는 보관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마애불은 보살이다.

보관에는 흐릿지만 아미타불상이 조각되어 있고,

무릎 위에 놓인 것은 약합(藥盒)이 아니고 정병(淨甁: 감로병)이다.

 

 

 

 

@마애불 뒤의 조성기를 보니 성관음(聖觀音)은 불기 2548년으로 되어 있다.

서기로 환산하면 2004년이 된다.

석련사의 두 마애관음불이 이 시기에 조성된 것인지

따로 조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성관음(聖觀音)은 6관음불 중 한 분으로

보문시현(普門示現)의 변화신이 아닌 본신(本身)이다.

성관음상(聖觀音像)은「화엄경」 ‘입법계품’에 의거하는 데

왼손에 봉우리 상태의 연꽃을 들고

오른손에는 정병(淨甁:감로병)을 든 모습으로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들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상징하며

감로병에는 ‘불사(不死)의 물’ 감로수가 들어있다.

 

관음보살의 이 정병 곧 감로병은

「석문의범 쇄수게 가영(釋門儀範 灑水偈 歌詠)」에 나오는

관음보살 찬양 기도송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또 범패(梵唄) 중 홋소리의 하나로

다게(茶偈) 때의 물을 떠서 도랑에 물을 뿌리면서

부르는 노래로 회자하기도 한다.

 

@쇄수게(灑水偈)

관세음보살님은 대의왕이시니

감로병 속의 법수가 향기롭도다

마의 구름을 씻어내어 서기 일으키시고

뜨거운 번뇌 소제하여 청량함을 얻게 하시네

 

觀音菩薩大醫王(관음보살대의왕) 甘露甁中法水香(감로병중법수향)

灑濯魔雲生瑞氣(쇄탁마운생서기) 消除熱惱獲淸凉(소제열뇌획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