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의 탑사(塔寺) 연화산 무량약수사

2021. 10. 20. 17:25문화재

 

사찰에서 석탑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돌로 쌓은 돌탑은 그리 흔하지 않다.

석탑은 부도(浮屠)의 의미로서 화강암 등 석질이 좋은 돌로

세련된 석공들이 다듬어 조성하지만,

돌탑은 부도의 의미보다는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몽돌을 모아 쌓은 것이라 투박하지만 토속적인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쌓은 돌 하나하나에서 민초들의 지극한 불심(佛心)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돌탑으로는 진안 마이산의 탑사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북쪽에 있는

오형석탑도 유명하다. 오형석탑은 강돌은 아니고

산에서 굴러다니는 막돌로 쌓은 것이다.

평지에 있는 것으로는 괴산 <초원의 집>이 유명하다.

이번 괴산 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된 괴산 연화산의 무량약수사에도

멋진 돌탑이 조성되어 있었다. 아직 유명세를 타는 곳은 아니지만,

괴산 지역 순례를 한다면 들릴만한 의미 있는 사찰이라 생각된다.

@본방 <<괴산 초원의 집>과 <마이산기행(5/6) 은수사에서 탑사로> 참조

 

괴산 무량약수사는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 220-1(지번)

연화산 중턱에 있는 신흥사찰로 창건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옛적부터 순흥 안씨성 재실(齋室) 망선암으로

스님들이 기거한 곳이라고 한다.

편액을 보니 대한불교 삼계조계종으로 되어 있다.

조계종이라고 하나 대한불교 조계종과는 다른 신흥 종파인 모양이다.

다소 높은 지대라 굽이굽이 언덕길을 돌아 오르게 되어 있는데

도로는 포장되어 있으나 사찰을 오르는 중간중간에 도로 폭이 협소하여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빗겨지나 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흠이다.

괴산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귀경길에 들린 곳이라

해는 이미 기울고 몸도 지쳤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를

무량약수사의 돌탑으로 하루 나들이를 마감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본다.

 

 

경내 입구 좌측 언덕에 이 바위는

마치 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 담아 보았다.

 

장승을 참 해학적으로 다듬었다.

 

 

 

 

 

 

 

 

 

 

좌측 하얀 건물이 대웅전이다. 무량약수사는 신흥사찰이라

제대로 된 전각들은 조성되어 있지 않고 대웅전을 비롯하여

삼성각, 용신각 등 방편적으로 지은 건물들이 법당 역할을 하고 있다.

대웅전 수미단은 아미타삼존불과 그 옆에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수각

삼성각 오르는 계단

삼성각

무량약수사의 장독대, 정갈스럽게 꾸며놓았다.

용신각

용신각 벽에는 십우도의 몇편을 그려 놓았다.

 

망선암은 종무소를 겸하고 있다.

망선암 편액 밑에 <대한불교 삼계조계종 충북 종무원>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무량약수사가 속한 종파를 의미하는 편액인데

삼계조계종은 신흥종파라서 그런지 관련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

그 종지를 알 수 없다. 대한불교 조계종과는 전혀 다른 종파임은 분명하다. 

 

관음전으로 조성한 모양이다.

중앙에 정병(감로수병)를 든 관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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