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장안정사

2021. 9. 8. 20:13문화재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길을 가다 보면

도로변 높은 담장 넘어 황금빛 불상이 보인다.

 

언젠가 한 번 들려보아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번 남양주 사찰 순례길에 들려보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소강상태였던 가을장마가 소낙비를 뿌렸다.

입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장안정사라는 편액이 있었다.

비를 맞으며 경내에 들어서니 전각은 단출하게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였다.

그나마 법당은 백중날이라서 그런지 신도들로 붐볐고,

법당 옆에 황금빛 대형 불상이 조성되어 있는데

법당 안쪽은 약사여래불을, 뒤편에는 아미타불이었다.

아미타불을 참배하기는 공간도 협소하고,

비도 내려 사진 촬영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대웅전

장안정사 대웅전은 법당은 법회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법당에는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좌협시로 약사여래를 우협시로 지장보살을 모셨다.

아미타불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대개 편액이 극락전이라면 아미타불과 관음보살 대세지를 봉안하고,

무량수전이라면 아미타불, 약사여래, 지장보살을 봉안하는데

장안정사의 법당에는 무량수전의 삼존불 형태를 취하고 있다.

후불탱화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협시는 약사불을, 우협시는 아미타불이다.

약사여래다. 중생의 병을 고치며 고뇌(苦惱)를 치유해주시는 부처다.

약사유리광여래, 대의왕불(大醫王佛), 의왕선서(醫王善逝)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의 교주이듯이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留璃世界)의 교주가 약사여래불이다.

약사여래는 오늘날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과 함께

가장 널리 신봉되는 부처의 하나이다.

일본에서 약사여래에 대한 숭배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 794~1185]에 가장 성행했는데,

오늘날에도 천태종·진언종·선종 계통 종파들은 약사여래를 각별히 숭배하고 있다.

 

약사여래가 거느리고 있는 권속 가운데 12 신장(十二神將)은

독실한 불교도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중국의 불교도들은 나중에 그 신장들을 중국 역법에서의

십이지(十二支)와 연관 지어서 숭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2지상을 세우기도 하지만

따로 12 신장(神將)이 조성된 곳은 없다.

 

〈약사경 藥師經 Bhaiṣajyaguru Sūtra〉은

4차에 걸쳐 한문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최초의 번역본은 동진시대(東晉時代 : 317~420)에 나왔다.

티베트어로도 2차례에 걸쳐 번역되었다.

(약사여래의 신장과 십이지의 관계는 본방 은진사 참조)

 

@약사여래를 협시하고 있는 보살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다.

달이 인간에게 휴식과 안락, 그리고 마음에 안정을 심어준다면

태양은 희망과 새 생명을 약속한다.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햇볕을 선사하며

어둠과 무명을 파괴하여 밝은 지혜를 안겨다 준다.

이러한 해와 달이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로 등장한다.

 

@도로변에서 보았던 황금빛 부처가 바로 이 아미타불이다.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줄여서 미타(彌陀)라고도 한다.

이 아미타불의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 정토교(淨土敎)이지만,

장안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한다.

아미타불을 주제로 한 경전으로는 ≪무량수경 無量壽經≫,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 ≪아미타경≫ 등이 있다.

이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일찍이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이

이 세상에 있을 때 법장(法藏)이라는 이름의 보살이었다.

 

그는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뜻을 세우고

살아 있는 모든 자를 구제하고자 48원(願)을 세웠다.

그는 오랜 기간의 수행을 거쳐 본원을 성취하고 부처가 되었는데,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10겁(劫) 전의 일이다.

그 뒤 아미타불은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불토(十萬億佛土)를 지나서 있는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현재까지 설법하고 있다. 이 극락세계는 고통이 전혀 없고

즐거움만 있는 이상적인 세계로,

대승불교에서는 정토(淨土)의 대표적인 장소로 삼았다.

그리고 뭇 생명 있는 자들은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통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위 없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아미타불의 본원에 근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