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비상 3)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 보물 제368호

2021. 5. 5. 04:25문화재

 

 

비암사에서 발견된 3점의 납석제(蠟石製) 비상 중의 하나인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은

납작한 기둥 모양의 비신(碑身)에 2마리 용이 얽혀 있는 형태의 옥개와

방형의 대좌가 모두 한 돌로 조각되었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불비상명: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彌勒菩薩半跏思惟碑像)

문화재지정: 보물 제368호.

크기: 높이 40cm.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조성: 670~680년

소장: 비암사 출토/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이 석상은 삼국시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미륵신앙을 배경으로 크게 발달한 반가사유상 양식의 귀중한 유품으로,

아래쪽의 대좌, 중앙의 사면석, 위쪽의 덮개돌이

모두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 이 불비상은

감실과도 같은 비신 앞면 내부에는 네모난 대좌에

반가좌하고 있는 사유보살상을 돋을새김했다.

 

이 상은 삼면보관을 쓰고 목걸이를 했으며

관대(冠帶)가 내려와 무릎에까지 닿아 있다.

천의는 두 팔에 걸쳐서 대좌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으며

머리 뒤로 두광이 보인다.

 

이 반가좌상 위에 천개(天蓋)가 있는데,

그 중앙에 있는 연화좌 위의 보주(寶珠)와

양쪽 기둥을 연결하는 영락이 있고

여기에서 반가상의 양옆으로 영락 수식(垂飾)이 길게 늘어져 있다.

 

 

4각형의 대좌 부분에는 중앙에 둥근 향로 좌우로

승려와 공양자로 보이는 두 인물상이 무릎을 꿇고 예배 자세로 앉아 있다.

 

 

 

 

비신의 양 측면에는 두 손에 보주를 받쳐 들고

연화 위에 서서 앞면의 반가사유상을 향하여

정면을 향하고 있는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반가상을 본존으로 삼아서 3존 형식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뒤쪽은 약간 곡면을 이루는데 미륵보살의 상징인 보탑형이

전면에 가득 새겨져 있다. 이 보탑은 2단의 기단 위에

3개의 타원형을 새긴 층이 있고,

그 위에 3개의 찰주(刹柱)형을 세워놓은 판을 올려놓은 형태이다.

이 보탑(寶塔)으로 보아서 정면의 반가상이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불비상을 비롯하여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에서 발견된

납석제 불비상은 모두 7개인데 이 상들은 모두

백제멸망 후 그 유민들의 발원으로 670년대에서

680년대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통일신라 초기까지 이어진 백제 양식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자료일뿐만 아니라

또 백제의 석조미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예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알려진 마애불상군 형식으로

6~7세기 조성된 반가사유상을 한 것은 모두 4기 있고,

그중 3기는 특히 지역적으로도 백제의 멸망과 관련이 깊어

백제불교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국보 제199호 지정된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조성 시기: 7세기

2)국보 제84호로 지정된 서산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 조성 시기: 7세기 초

3)보물 제1401호로 지정된 충주 가금면 봉황리 마애불상군 조성 시기: 6~7세기

4)보물 제655호 칠곡 노석리 마애불상군 조성 시기: 7세기 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