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동화사(東和寺)

2021. 2. 10. 19:46문화재

 

포천 동화사(東和寺)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476-2에 있는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산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1957년에 창건된 신흥사찰로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

찾아가기는 어렵지는 않았다. 마침 필자가 방문시 코로나 때문인지

참배객은 보이지 않았고, 스님은 사시예불 중이었다.

예불이 방해될까 바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우로는 대웅전과 독성각이 조성되어 있고,

범종각과 선방으로 선열당과 염화실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웅전 앞에 삼층석탑과 바위 아래 석조 지장보살상을 조성해 놓았다.

 

 

 

 

 

독성각

 

동화사 목조불좌상

 

1649년(인조 27)에 조각승 사인과 상림에 의해 제작되어

전라북도 순창 만일사에 봉안되었던 조선후기 작품인 석가 불상으로,

2009년 2월 9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0호로 지정되었고,

포천 동화사 대웅전의 본존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40여분을 법당밖에서 기다리다 예불이 끝나는 것을 보고 참배만 하였다.

사진 촬영은 비구 스님의 허락을 받지 못해 담지 못했다.

세상사 인연따라 가는 것,

인연이 없는 것은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대웅전 벽화, 열반상을 도식했다.

 

 

 

동화사 수각

 

염화실

염화실의 벽에 그려진 이 그림은 선종화(禪宗畵)의 대표적인 소재로

인용되는 한산습득도를 모사한 것이다.

한산습득도는 주로 한산과 습득 두 사람을 소제로 삼지만

3인을 모두 그리기도 한다. 여기 벽화는 두분만 묘사되어 있다.

한산과 습덕은 풍간선사와 더불어

중국 천태산 천은사의 삼은사로 불리는 고승들이다.

국청사의 삼은사(三隱士)로 불리는 풍간·한산·습득은

자유분방하고 탈속(脫俗)한

광적인 기행(奇行)의 무위도인(無爲道人)이었다.

한산은 국청사에서 조금 떨어진

한암(寒巖)이라 불리는 바위굴에서 살았기 때문에,

공양 때가 되면 국청사로 가서

대중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습득이 모았다 주면

이것을 둘이 함께 먹었다고 한다.

습득(拾得)은 풍간선사가 길에서 주운 아이라서 그렇게 불린 것인데

공양간의 불목한 일을 하고 있었다.

한산은 문수보살(文殊菩薩)의 변신으로, 습득은 보현보살(普賢菩薩)로,

풍간선사는 아미타불의 화신(化身)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삼은사는 시를 잘 지었는데 그 중 한산은 선시(禪詩)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한산습득의 降乩詩(강계시)를 하나 소개한다.

강계시란 깨달음을 얻은 이가 읊은 시로 게(偈, gātha)와 같은 것을 말한다.

혹자는 항난(降乱)이라 새겨

<한산,습득 두 성인이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다(이겨내다)>란

시제로 풀이하기도 한다.

 

 

『呵呵呵 (가가가) 我若歡顔少煩惱 (아약환안소번뇌) 』

하하하 내가 기쁜 얼굴 지으면 번뇌가 적어지니,

『世間煩惱變歡顔 (세간번뇌변환안)』

세간의 번뇌는 웃는 얼굴로 바꾸라고 하시네.

『爲人煩惱終無濟 (위인번뇌종무제)』

사람 살면서 번뇌한들 도움이 안되며

@無濟(무제) : 도울 방법, 방도가 없다.

『大道還生歡喜間 (대도환생환희간)』

큰 깨달음이라는 것도 결국 기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歡喜(환희): 보살의 십지(十地) 중 첫 단계로 보살의 길을 가기 시작하면서

깨달음에 이르고 다른 이들을 도우려는 생각에 기쁨으로 충만되어 있는 경지로

이를 환희지라 하는 데 여기서 환희(歡喜)는 환희지를 의미하다.

<한산습득이성강계시>에서 환희는 단순한 즐거움이나 기쁨뿐만 아니라

깨달음에서 일어나는 환희심을 함께 뜻한다.

(본방 ;중국 천태산 고승들의 기담(3) 국청사 삼은사(三隱士)의 기행 참조)

 

선열당

포천 동화사는 작은 규모의 사찰인데 선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아

선에 집중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