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보천사

2021. 1. 10. 14:52문화재

 

경북 구미의 유명사찰이라고 하면

단연 신라 최초의 가람이라는 도리사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미 옛적에 순례한 가람이라

구미 지역은 따로 눈길을 끄는 사찰을 찾을 수 없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법당의 반이 굴법당이라는 사자암 문수사라는 절을 알게 되어

호기심으로 방문하면서 알게 된 사찰이 보천사다

 

보천사(寶泉寺)는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해평리 526번지 매봉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산인 직지사의 말사에 속한다.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절터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이 발견되어 사찰 창건은 그 무렵 창건되었으리라 추정된다.

보천사(寶泉寺)라는 사찰 이름은

고려 제25대 왕인 충렬왕(忠烈王, 재위 1274~1308) 때

왕자 왕소군(王小君)이 절에서 요양할 때

보천(寶泉)이라는 샘에서 솟는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 하여

보천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또 1618년(광해군 10) 발간된 경상도 선산도호부 읍지 <일선지 一善誌>에

‘보천탄가에 보천사라는 절이 있었으니…’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를 근거로 당시까지는 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한 보천탄이란 현재의 절 인근의 낙동강 여울을 부르는 말이다.

그 후 오랫동안 폐사된 채 절 이름만 전해 내려오다가

옛 절터에 묻혀 있던 불상(선산 해평동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92호)을 발견,

1959년 보호각을 마련하고 불상을 봉안하면서 다시 법등을 밝히게 되었다.

 

보천사의 당우들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삼성각, 설법전, 요사 2동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규모로

매봉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웅전 앞에는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5층 석탑이 있다.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로

2001년에 건축되었으며

내부에는 본존불로 보물 제492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해평리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고,

석조여래좌상 뒤편에 관음탱과 신중탱이 조성되어 있다.

 

 

 

@구미 해평리 석조여래좌상(龜尾海平里石造如來坐像)

시대 ; 고대/남북국/통일신라

문화재 지정; 보물 제492호

크기 :불상 높이 1.32m

소재지: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해평4길 86(해평리) 보천사

 

 

보천사의 본존불로 봉안된 이 불상은

보물 제49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불상 높이는 1.32m다. 통일신라 시대의 석조불상으로 불상으로,

원형의 광배, 팔각대좌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귀중한 석조여래좌상이다.

얼굴의 앞부분과 불상의 귀, 팔꿈치에는 일부 손상이 있으며,

특히 눈, 코, 입이 손상되어 변형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

미간에는 백호가 , 목에는 삼도가 묘각 되어 있다.

 

얼굴은 작은 편으로 굵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螺髮]이 표현된 머리는

물걸리 석조여래좌상에서 보듯

나발이 높고 둥근 편이어서 정수리 부분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肉髻)와 구분되어 있지 않다.

 

옷은 양어깨를 모두 감싼 통견식 옷을 입었으며,

겉옷(大衣) 안쪽으로 속옷(승가사)을 입고

그 옷을 리본 모양의 띠 매듭으로 묶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으나,

아래로 쭉 뻗지 않고 무릎 위에 살짝 올려놓은 형태이다.

 

광배는 매우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모두 2중의 원으로 표현되었는데

원 안에는 덩굴무늬가 있고, 두광의 중심 부분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광배 윗부분이 파손되어 분명하지는 않지만

화염 문을 한 주형광배(舟形光背)로 보이며,

좌우에는 각각 3기의 화불(化佛; 작은 불상)이 부조되어 있으며

두광 윗부분은 파손되어 분명하지는 않지만 남은 형상으로 미루어볼 때

괴산 각연사의 석조비조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의

두광 위 화불 3기와 같은 유형의 광배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433호

아래쪽에는 향로가 새겨져 있다.

가장자리에는 화려한 불꽃무늬가 광배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대좌는 상대(上臺), 중대(中臺), 하대(下臺)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미단에 가려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상대는 이중으로 겹친 연꽃잎(앙련) 안에 반원 형태로

활짝 핀 연꽃잎이 새겨져 있으며,

 

 

 

 

 

 

중대는 3겹의 괴임이 있고, 팔각으로 면마다 불상과

연꽃문, 비천상 등이 조각되어 있고

면마다 모서리기둥(탱주)이 묘각되어 있다.

 

 

 

하대는 지대석 위에 두 개의 연꽃잎이 면마다 묘각 되어 있으며

모서리마다 귀꽃으로 장식되었다.

 

 

 

 

 

이 불상은 항마촉지인의 수인, 좁은 이마와 작은 입,

통견의 착의법과 가슴 좌우의 띠 매듭 등이

홍천 물걸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41호)과 매우 유사하며

9세기 불상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

 

홍천 물걸리석조여래좌상 보물 제541호

이 불상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성기의 조각품인

석굴암 본존불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그보다 섬약해진 불상의 형태와 화려한 광배, 대좌의 모습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석굴암 본존불보다 약간 늦은

9세기의 불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일시호일(날마다 좋은 날)

@삼성각

대웅전 좌측 언덕에 세워진 삼성각은 1981년 건립되었으며,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의 주포식 맞배지붕을 한 전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