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자암 문수사

2021. 1. 23. 16:36국내 명산과 사찰

 

구미 사자암 문수사는 구미시에서는 잘 알려진 사찰인지

찾아가는 길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람이 창건은 역사가 짧아 사력(寺歷)을 잘 알 수가 없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 소속으로

1948년 창건했다고 한다. 다만, 절터 곳곳에 널린 석탑 부재 등으로 미뤄

이곳에 오래전부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록으로는 선산부사를 지낸

인재 최현의 <일선지 불우편 ‘납석사조’>에 의하면

‘납석사는 절이 신곡 문암 북쪽에 있었고 전하며,

절 뒤에 석굴이 있는데 방 몇 칸이 들어갈 정도이다’라는 것이 전부다.

 

일선지가 지목한 위치와 일치하고

탑신부와 석탑 파편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납석사는 현재의 문수사와 부속 건물인 사자암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절에 남아 있는 각종 유물로 보아 고려 시대 때 창건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현재의 가람은 1948년 혜봉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불과 50여 년도 안 됐다.

혜봉선사의 사자암 문수사의 창건 역사를 보면

혜봉선사가 재창건할 당시 꿈에 노승이 말을 타고 내려와

이를 해몽하니 노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며 승마는 사자라고 해서

절이 있는 산의 이름을 청량산, 절의 이름을 문수사라 지었다고 한다.

이후 혜향화상이 1972년 중건을 시작한 이래

1993년부터 절에서 서북쪽으로 150m 올라간 곳에

사자암을 짓기 시작해 2000년 완공했다.

 

구미 사자암 문수암이 일반인들은 물론 불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사후전(獅吼殿)이 있는 곳의 바위 형상이 사자를 닮았고,

또 이 법당의 반은 굴밖에, 반은 굴 안에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최근에 ‘반쪽짜리 법당’으로 매스컴을 타면서부터라고 한다.

 

사자암 문수암의 전각은 극락보전, 사자암, 지장전, 산신각이 있고,

문화재로는 2006년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78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0호인 선산 궁기동 석불 상이 있다.

 

 

수각

 

 

사찰 안내판 앞에 문인석 2기가 조성되어 있다.

 

 

@극락보전

주차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극락보전이다.

시화전(詩畫展)을 하고 있는지 법당 앞은 국화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극락보전 법당에는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협시로 조성되어 있다.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관음보살

 

 

나무대성인로왕보살 목조탱

 

신중탱은 위태천을 중심으로 상부에 범천과 제석천을 도식하였다.

 

 

 

 

@선산궁기동석불상(善山宮基洞石佛像)

문화재지정: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크기: 전체높이 87cm, 불상 높이 65cm

조성 시기: 고려 시대

 

극락보전 옆에 2기의 보살 석불상이 있다.

좌측 석불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래는 구미시 도개중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2구의 보살상 중 1구로 전해지고 있다.

2구의 상 중 광배가 뚜렷하고 조각이 섬세한 상을 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원래는 도개중고등학교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산록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보살상은 대좌(臺座와 광배(光背)가 모두 한 돌로 조성되었다.

현재 광배의 상부와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상호(相好) 각부와 표정 등은 알 수 없다.

 

얇게 입혀진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의 각선도 많이 마모되었고,

양손, 오른쪽 무릎과 대좌의 일부도 파손되었다.

보발은 양 귀를 거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된 어깨 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 앞에서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았는데 꽃가지를 받치고 있는 듯하다.

천의는 양쪽 어깨에 걸쳐 사각형의 대좌 앞면에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상현좌(裳懸座 : 불상의 옷 주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대좌)의 표현이 독특하다.

광배에는 덩굴무늬·연꽃무늬·불꽃무늬·화불 등을

고부조(高浮彫 : 높은 돋을새김.)로 새겨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연화대좌의 표현은 조각이라기보다는 회화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고려시대 마애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좌법(坐法)은 변형된 유희좌(遊戲坐)로 좌우 발의 위치만 다를 뿐

창녕 관룡사 대웅전의 관음보살벽화(보물 제1816호)와 비슷하다.

 

 

 

탑의 석부재를 쌓아 놓았다. 탑신의 중앙에 탱주가 묘각되어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광배 뒷면에 조각된 비로자나불좌상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방문 시에는 마모가 심하고 이끼까지 심하여 판독할 수가 없었다.

 

 

 

 

 

사자바위

 

 

@지장전

지장전은 누각형태로 다양한 석조 지장보살로 조성되어 있다.

 

 

연수정

 

 

@산신각

산신각의 이 산신탱은 문경 대성사에서 옮겨 온 것으로

제작연도는 1873년(고종 10년)이라고 한다.

 

 

@사후전(獅吼殿)

사후전의 이 전각 좌측 바위 형상이 사자를 닮았다.

보현보살의 상징이 영물(靈物)인 코끼리를 타고 있듯,

문수보살의 상징은 사자이므로 이 바위로 인해

사자암 문수암이라고 칭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편액은 사후전(獅吼殿)이 걸려 있고

그 옆에 사자암(獅子庵)이란 편액이 걸린 작은 전각이 있다.

사후전은 법당이 반(半)은 굴속에 있고, 반(半)은 굴 밖에 조성되어 있다.

굴 안에는 석조 석가모니불과 석조 지장보살과

석조 관음보살이 협시로 조성되어 있다.

 

사자암
사후전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지장보살상 옆에 애자모지장보살과 그 앞에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관음보살
사자를 탄 문수보살

 

 

금고와 범종

 

 

사후전 앞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