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북리석불입상(麻北里石佛立像)과 석탑

2020. 11. 29. 12:54문화재

 

용인 마북리석불입상(麻北里石佛立像) 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리에 있는 조선 시대 석불입상으로

용인시 향토유적 제52호 지정되어 있다.

석불입상은 현재 용화전(龍華殿)이라는 전각 속에 봉안되어 있고,

전각 바로 좌측에 파손된 석탑 부재를 모아 건립한 석탑 1기가 있고,

그 앞에는 2열로 선정비(善政碑)가 늘어서 있다.

 

 

 

석불이 봉안된 용화전(龍華殿)은 좌우 한 칸의 건물에

전면이 개방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용화전(龍華殿)이란 도솔천에서 설법 중인 미륵보살을 봉안하거나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게 될 미륵불을 봉안하는 전각으로

장륙존상을 모신다고 해서 장륙전이라고도 하며,

미륵전, 자씨전이라고도 한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불 입멸 후 용화수 아래에서 3번의 설법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석가모니불 입멸 후 미래의 부처로 일컬어지며,

대표적 전각으로는 국보 제62호로 지정된 금산사 미륵전을 꼽는다.

 

 

용인의 이 용화전이 건립된 유래를 보면,

석불이 봉안된 이곳은 현(縣)의 치소(治所)가 있는 마을의 어구이며

터가 드센 곳이어서 터의 기를 누르기 위해

축귀장신(逐鬼將神)의 일종이었던 것을

후대 사람들이 이를 미륵으로 신앙하여 당집을 지었다고 한다.

 

 

@용인 마북리석불입상(麻北里石佛立像)

문화재 지정번호: 용인시 향토유적 제52호

소재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330-1

이칭/별명: 마북리용화전석불입상

 

 

불상은 직육면체의 몸통에 높은 관을 쓰고 있다.

불상의 전체 높이는 211.5㎝, 머리 높이는 71.5㎝, 어깨 폭은 51㎝,

최대 측면 두께는 52㎝이다. 얼굴은 장방형으로 턱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였다.

눈은 장승의 눈처럼 크게 치켜뜨고 있으며,

코는 크고 오뚝하게 부각되어 있으며, 입은 꼭 다물고 있다.

얼굴에는 입체감이 전혀 없고 석인상의 엄격성과 근엄성이 강조되고 있다.

 

 

수인(手印)은 복부 부근에서 두 손을 모아

보주나 홀(笏)을 잡은 계인의 형태이며,

가슴에는 ‘만(卍)’자가 양각되어 있다.

착의는 불의가 아닌 관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의습선은 손과 배 아랫부분에만 몇 가닥의 선으로 간략히 표현하고 있다.

어깨는 상당히 움츠려 있는데, 묘주(墓主)를 공경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 미륵 석상은 조형상 장승이나

묘지의 문인석을 방불케 하는 유물로서 보는 이의 견해에 따라

장승의 일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석상이 있는 터에 석탑재가 남아 있고

예부터 이곳을 용화전이라고 지칭해 온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비록 생김은 장승을 닮긴 했으나 미륵으로 섬겨져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경기도문화재총람>에는 이 석상의 조성 시기를 조선 후기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좀 더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조선조 후기에 이런 불상을 조성한 예가 드문 방면

외사면 가창리 미륵상에서와같이 크기나 치졸성에 있어서 비슷한 점이 있고,

높은 이마나 어깨까지 내려앉은 귀의 모양 등에서

유사한 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석인상 장승 등 불상이 아닌 조각상을 미륵으로 예배 치성하는 경향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널리 유행하는 마을 미륵신앙의 일종으로

민간에게 치병, 기자(祈子), 마을의 수호, 기복 등의 역할을 하며

신앙 되었던 불상으로 여겨진다.

 

@석탑

석불이 봉안된 용화전(龍華殿) 앞쪽에

선정비(善政碑) 10여 기와 함께 서 있는 이 석탑은

파손된 탑재(塔材)를 수습하여 세운 것으로,

탑의 조성이 조화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쌓아 놓은 석재 중에서 다른 석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련(仰蓮)이 조각된 1층 옥개석 위에 얹혀 있는 방형 석재는

대좌형 기단의 상대석으로 보이는 데

이 상대석의 뒷면에 치석(治石)된 옥신괴임의 폭이

1층 옥신의 폭보다 좁아 같은 석재물의 부재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상륜부는 멸실된 것을 보완한 것으로 보이는

상층 옥개석 위에 올려놓은 노반도 파손된 탑신석의 일부로 보이며,

보주로 올려놓은 것은 형태가 마모되고 파손되어

보주로 보기보다는 다른 석재의 물형석(物形石)을 올려놓은 것 같다.

 

기단부는 마모가 심하여 그 형태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상대면석에는 우주가 묘각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