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淸道雲門寺東·西三層石塔)
2020. 11. 21. 18:08ㆍ국내 명산과 사찰
청도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은
운문사 비로전(구 대웅전) 앞에 동서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2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이 놓인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으로
크기나 양식 면에서 東西 쌍탑은 거의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원래 기단 부분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부 보수되었으며
특히 상층기단의 팔부중상에 새로운 석재가 첨가된 흔적이 남아 있다.
하층 기단은 지대석(地臺石)과 중석(中石)을 한데 붙여서 짰고,
중석에는 각 면에 우주(隅柱)와 탱주(撑柱) 2주씩이 있다.
운문사의 이 동서 삼층석탑은 1980년 9월 16일 보물 제678호로 지정되었다.
운문사의 사적기에 의하면
930년 보양 국사(寶壤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해 용왕이 보양 국사를 용궁으로 맞아들여
금빛 비단 가사 한 벌을 주면서
용왕의 아들 이목에게 보양 국사를 모시고 가
작갑(鵲岬)에 절을 짓도록 부탁하였다.
이에 보양 국사가 폐사를 일으키고 호고산 금수동에서 내려다보니
까치가 땅을 쪼고 있었다. 보양 국사는 용왕이 작갑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서
그곳을 파보니 예전의 전돌이 나왔다.
이것을 모아 오층탑을 조성하고 절을 세워 작갑사라 했는데
지금은 작갑사(鵲岬寺) 전탑은 거의 없어졌다.
이를 대신하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비로전 앞에 세워진 동서삼층석탑은
비로전이 위치한 자리의 지세가 전복하기 쉬운 작은 배 같다고 하여
지세를 누르기 위해 고려 때 비로전 앞에 쌍탑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탑 명: 청도운문사 동서삼층석탑
조성시대: 고대/남북국/통일신라
문화재 지정: 보물 제678호
건립 시기: 9세기
크기 : 높이 5.4m
두 탑의 크기와 형태는 동일하고 높이는 540㎝이다.
하대석(하층기단)은 낮고 넓게 조성되어 안정감을 주려 했다.
상대석(상층기단)은 상대적으로 높게 제작하여 다소 넓은 면석을 마련해 놓았는데,
하층기단은 지대석(地臺石)과 중대석(中石: 몰딩)을 한데 붙여서 짰고,
중대석에는 각 면에 우주(隅柱)와 탱주(撑柱) 2주씩이 있다.
상대갑석(甲石)은 넓어서 안정되어 보이고,
상면에는 가벼운 경사가 있으며 중심에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받침이 있다.
상대면석(상층면석)은 각 면에 우주와 1개의 탱주를 세우고
그사이에 팔부중상을 1구씩 조각했다.
팔부중상(八部衆像)은 손과 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 좌우에는 천의(天衣)가 날리고 있으며,
뒤에 부분적으로 보수되어 다소 어색한 느낌을 주는 상도 있다.
이처럼 석탑의 기단부의 탑신에 부처님을 외호(外護)하는
사천왕, 인왕, 팔부중, 십이지신장 등의 신장들을 표현한 시기는 9세기이다.
상대갑석은 얇고 밑에 부연(副椽)이 있으며,
위에는 경미한 경사가 있고 각형 1단의 탑신(塔身) 굄이 있다.
탑신부는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석씩이고,
각 층 옥신석에는 우주형(隅柱形)이 있으며, 초청 옥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옥개석은 처마 밑이 수평을 이루고 밑의 받침 수는 각 층 5단씩이며,
탑신에는 1단의 얕은 옥신 괴임(받침)이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양 탑에 노반(露盤)이 있으며,
서탑에는 다시 그 위에 복발(覆鉢)과 앙화(仰花)가 남아 있다.
이 석탑은 붕괴 직전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보수하였는데,
이때 팔부중상 등 일부를 새 부재로 보충하였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옥개석]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붕돌의 하단에는 5단의 받침이 조성되어 있어
불국사 석가탑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지붕돌 끝부분이 반전을 이루어 하늘을 향해 살짝 들어 올린 모습인데,
이는 목조건축의 처마를 돌로 표현하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상륜부에는 노반(露盤), 복발(覆鉢), 앙화(仰花)가 남아 전하는데,
석탑 건립 시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운문사 동서삼층석탑은 탑신에 부처를 외호하는
사천왕, 인왕, 팔부중, 십이지신장 등의 신장들을 표현한
9세기경의 시대적인 흐름을 담아내고 있고
작압전 내 사천왕상, 금당 앞 석등과 더불어
통일신라 당시 운문사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석조물로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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