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영봉과 월악산 신륵사(제1부)
2020. 10. 5. 20:54ㆍ국내 명산과 사찰
바위가 많고 가파르며, 오르기가 힘든 깊고
험한 산을 일러 岳山(악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이런 악산이 많다.
경기 오악(五岳)이라 하여, 감악산, 화악산, 관악산, 운악산, 송악산(개성)이 있고,
한국의 5대 악산(岳山)이라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감악산, 화악산을 꼽는다.
(감악산 대신 운악산을 들기도 한다.)
악산을 산행할 때는 산이 깊고 높아 오르는 내내 등로는
바위나 자갈인 된비알이 대부분이고, 깊은 계곡이나 암벽을 만나면
우회하거나 다리나 계단을 이용해야 하기에
육산(肉山)보다 힘이 들고 시간 소요도 많으므로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이번 산행은 코로나 때문에 추석 휴가를 내내 집에서 지내다가
오늘 하루는 월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송악산은 갈 수 없는 곳이라 그렇다 치고,
5대 악산 중 월악산 영봉만 제외하고는 모두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유독 월악산 영봉은 다녀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옛적, 아마도 25년 전 쭘 일개다. 초보 시절 여행사를 이용하여
월악산과 첫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코스는 아마 보덕사 쪽에서
영봉을 거쳐 덕주사로 내려오는 코스였던 것 같다.
끝없는 계단을 오르다 보니 체력이 달려 일행과 너무 떨어져
눈총을 견디지 못해 끝내 중도에서 하산한 기억이 있어 아쉬움이 많았던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월이 지나서도 덕주사 마애불을 보러 가는 길에도
월악산 영봉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번에는 옛 기억에 대한 아쉬움의 미련도 지울 겸 체력을 감안하여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최단코스로 들머리를 신륵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월악영봉으로 오르는 길은 코스는 다양하다.
한수면 덕주사~영봉은 6㎞, 송계계곡 동창교~월악영봉은 4.3㎞,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신륵사~월악영봉은 3.6㎞,
수산1리 후청공길~보덕암~월악영봉은 6.3㎞,
수산2리~ 광천·성천 합수 지점~월악영봉은 4.7㎞이다.
이 가운데 등산객이 가장 선호하는 등산 코스는 덕주사를 경유하고
산성 및 마애불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코스이지만
이번 산행은 코스 중 가장 힘들기는 하지만
월악영봉을 오르는 최단 거리인 신륵사코스를 잡았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신륵사(神勒寺)는 월악산의 동쪽 기슭에 있다.
네비로는 덕산공원지킴터는 뜨지만 신륵사는 나오지 않는다.
네비로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로 4길 18>을 찍고 가면
네비가 가리키는 끝 지점 우측에 있는 덕산공원분소에 이르게 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도로를 따라 1~2km 정도 더 올라가면
신륵사 주차장이 나온다. 신륵사주차장은 화장실도 갖추고 있고,
주차공간도 3~40대는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주차장의 좌측이 등산로인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거기서부터는 영봉의 등로(登路) 찾기는 어려움이 없다.
신륵사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주의 신륵사를 떠오르게 된다.
여주의 신륵사는 남한강을 끼고 봉미산 기슭에 있지만,
월악산 영봉의 들머리인 신륵사는 악산인 월악산 동쪽 기슭에 있다.
그래서 이런 혼동을 피하고자 제천 신륵사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은 「oo산 oo사」 로 편액을 달기 때문에
제천 신륵사가 일주문을 세운다면 「월악산 신륵사」 가 될 것이다.
월악산의 동쪽을 흐르는 광천은 대미산(大美山)·문수봉(文繡峰)·
하설산(夏雪山)에서 흘러나와 월악리를 거치면서
송계계곡 못지않은 신륵사계곡을 형성하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계획을 잡지 못했다.
월악산 산행 기행은 2부로 제1부에서 신륵사에서 영봉까지를 포스팅하고,
제2부에서 월악산 신륵사를 포스팅한다.
#월악산 신륵사에서 600m 정도 오르면 이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난 등로가 영봉으로 가는 길이다.
#신륵사 코스는 영봉으로 가는 내내 숲의 나무들이 울창하여
삼거리까지 내내 하늘 보기가 싶지 않다.
#오르는 길은 이런 된비알이 계속된다
#설악에서 내려오는 단풍이 아직 월악까지는 안 왔을 텐데
단풍나무가 눈에 띄어 잡아 보았다.
#삼거리가 가까워지나 보다. 숲 사이에 영봉이 보인다.
#신륵사 삼거리에 도달했다. 덕주사코스에 올라 온 길과 만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영봉으로 가는 외길이다.
#상당히 깊은 계곡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에 놓인 다리다.
#삼거리 통로를 지나 되돌아 본 풍경, 굽은 솔이 풍광을 자아낸다.
#이제 서서히 영봉의 자태가 들어나고,
마의 철계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월악산은 1984년 12월 31일 건설부 고시 제565호로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동식물과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자연 문화유산이다. 신라 시대에는 월형산(月兄山)으로 불리었으며
소사(小祀)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엄한 산으로 일컫는
지리산의 주신이 마고 할미라는 여신을 모시듯,
월악산 역시 풍수상 음기가 강한 여성 산이라 한다.
주봉인 월악영봉(月岳靈峯)은 국사봉(國師峰)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중봉과 하봉을 거느린 화강암의 석봉이다.
[영봉 명칭 유래]
월악의 최고봉인 영봉은 월악영봉(月岳靈峯)으로 불리며,
월악산의 주봉으로 웅혼하고 장대한 기암괴석의
신령스러운 석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영봉이란 말을 쓰는 산은 백두산과 월악산이 유일한데,
고려 시대에 몽고군이 침입했다가 덕주골 입구 수경대의 월악신사에서
천우신조로 물러나게 되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추측된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월악산의 최고봉을 국사봉과 서왕대(西王臺)로 칭했다.
이외에도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에서 연원한 ‘관음봉(觀音峰)’,
석봉의 형상이 왕관을 쓴 것 같다 하여 ‘왕관봉’,
맨 꼭대기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봉(上峰)’이라 부르기도 한다.
월악영봉은 해발 1,097m이며, 약 150m의 화강암 두 개가 돌출해 있는
기암단애(奇巖斷崖)이다. 영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송계계곡이,
서쪽에는 용하계곡이 합쳐진 광천이 흐른다.
월악산에서 보면 제천, 충주, 단양이 가시 권역의 안에 들어온다.
또한, 북쪽으로 남한강을 면하고 있다. 이러한 지세 때문에 월악산은
삼국시대에는 전략적인 요충지로 중요시되었다.
즉 한강으로 진출하는 하기 위한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대부터 좌우를 차단하는 방어성을 수축하였다.
이 중 가장 높은 월악영봉은 사방을 관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월악산 늦단풍[月岳晩楓]」
~정운호의 「제천팔경(堤川八景)」 중에서~
看楓月岳客車停 (간풍월악객거정) / 월악산 단풍 구경에 나그네 수레 멈추었는데
於畵於詩未易形 (어화어시미이형) / 그림으로도 시로도 쉽게 형용할 수 없네
霞染千秋終不變 (하염천추종불변) / 놀에 물든 모습 천추에도 끝내 변치 않으며
霜酣萬葉亦難醒 (상감만엽역난성) / 서리에 취한 온갖 잎들도 깨어나기 어려우리
山川歷歷皆生彩 (산천역력개생채) / 또렷한 산천은 모두 살아 있는 채색이요
草木娟娟若炳靈 (초목연연약병령) / 곱디고운 초목은 마치 밝고 좋구나
知是德周神勒近 (지시덕주신륵근) / 덕주사 신륵사 가까움 알고 있는데
濛濛花雨洞天冥 (몽몽화우동천명) / 추적추적 꽃비에 골짜기 하늘 어두워지네
월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4계절의 자연 풍광이 수려하여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뽑혔으며
제천 덕주산성, 덕주사,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등
문화유산의 명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월악영봉은 여인이 누워 있는 형상으로,
사시사철 변하는 기후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운무가 드리우거나 눈이 내려도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는 영봉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제2부 월악산 신륵사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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