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영보사와 도드람산(저명산) 전설

2020. 9. 15. 20:30국내 명산과 사찰

 

 

이천 영보사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있는

저명산(猪鳴山) 중턱에 있는 사찰이다.

사찰보다 사람들에게 회자하는 것은 저명산인데

이 지역에서 이 산은 도드람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돼지는 옛 우리말로는 <돝> 또는 <도야지>로 불려왔으며,

돼지라는 명칭도 돝아지(도야지)가 변해서 된 것이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체(彘)·해(亥) 등으로 표기한다

 

저명산이 도드람산으로 불리게 된 것은

돼지를 의미하는<저(猪: 돼지 저)>와 날짐승이 운다는 뜻의 <명(鳴)>이란

옛 우리말이 세월을 지나면서 <도드람산>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이 산에 얽힌 전설을 보면,

옛날 이 산중에 살던 어떤 고승(또는 효자라고도 함)이 밧줄을 타고

절벽 아래의 바위를 내려가 약초를 캐는데 난데없이 절벽 위에서

멧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와서 살펴보니

묏돼지는 보이지 않고 타고 내려갔던 밧줄이

바위 모서리와의 마찰로 거의 끊어질 정도였다.

그제야 저 돼지가 내 목숨이 위태롭게 된 것을 알고 나를 구해주었구나 하여

산 이름을 돼지가 울었다 하여 저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울산에서 금강산으로 갈려던 바위가 중간에 머물었다는

설악산 울산바위의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옛날 삼각산 신령님이 삼각산을 처음 만들 때

마고할미에게 지리산, 도드람봉을 옮겨오도록 명하였는데

마고할미가 도드람봉을 끌고 오던 중

삼각산이 이미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버린 것이

지금의 도드람산이 되었다고 한다.

옛 문헌에 의하면 저명산에는 정악사라는 절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산 남쪽 기슭에 사지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곳을 정악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도드람산은 마장면 동쪽에 있는 설봉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해발 349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봉우리를 이루는 기암괴석이 많다고 하며

이천의 명산으로 알려진 산인데 이 산 중턱에 영보사가 있다.

오르는 길이 다소 가파르고 해서

멋진 누각이나 전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날도 흐리고 이천 탐방의 마지막 코스로 들린 곳이라

산행은 하지 못하고 절 앞 석조미륵불상만 보고 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