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죽엽산 보문정사

2020. 9. 1. 21:23국내 명산과 사찰

포천석조여래입상을 탐방하고 돌아오는 길 가벼운 마음으로 보문정사를 들렸다.

포천 보문정사는 포천 소흘읍 죽엽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창건역사는 짧지만, 포천에서는 잘 알려진 사찰이다.

소속은 대한불교 삼론종으로 되어 있다.

 

삼론종(三論宗)은 용수(龍樹)의 『중론(中論)』·『십이문론(十二門論)』과

제바[提婆]의 『백론(百論)』 등을 주요 경전으로 삼고 성립된 불교의 종파이며

성종(性宗)·공종(空宗)·파상종(破相宗)이라고도 한다.

인도 대승불교의 중관계(中觀系)·유가계(瑜伽系) 가운데 중관계에서 시작되어

중국에서 크게 번창하였던 불교의 한 종파다.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현재의 대한불교삼론종은

1989년 4월 1일 충청북도 충주에 자리한

우암정사(愚岩精舍)에서 창종되었으며,

이듬해 8월 이곳에 대한불교삼론종 총림이 개설되면서

한국 불교 27개 종단의 하나가 되었다.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며, 고구려의 승려이자 대한불교삼론종의 선구자인

승랑(僧朗)이 종조(宗祖)이다.

석가세존의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을 기본 교리로 하여

승랑 대종사의 대승종풍(大乘宗風) 선양과

전법도생(傳法度生)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소의경전(所依經典)은 삼론, 즉 『중론(中論)』,

『십이문론(十二門論)』, 『백론(百論)』이지만,

그 밖의 경전의 연구나 염불·지송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

총본산은 충청북도 청주시 교현2동에 있는 우암정사이고,

총무원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2동에 있다.

 

보문정사 관음전

보문정사의 보문(普門)이란 말의 뜻은 부처가 설한 중도(中道).

실상(實相)의 의미가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것인데

<불광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화엄경에서 밝힌 一門 가운데 일체법을 섭입(攝入) 하는 것을

보문(普門) 또는 보법(步法)이라 함

2)<탐현기(探玄記二)에 「연기다라니(緣起陀羅尼) 속의 一門 가운데

곧 법계가 원융섭수(圓融 攝受)되므로 普門이라 한다.」 하였고.

또 「一門에 一切法이 있는 것을 普門이라 하며,

만약 普門 一位에 의지하면 곧 一切位가 된다」고 하였다.

3)불보살(佛菩薩)이 신통의 힘을 無量門을 開通하여 여러 가지 몸을 示現하여

일체중생을 원통(圓通) 하는 것을 普門이라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시현(示現)이라 하며, 특히 관세음보살은

육관음, 십일면관음, 삼십삼신(三十三身) 관음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관세음보살이 중생제도를 하는 것을

일러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고 한다.

持物로서는 연꽃을 들고 있는데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 감로병을 들고 있는데 감로수가 들어 있다.

이 감로수는 불사(不死)를 뜻한다. 영원히 죽음이 없는 불사의 물로써

중생의 열뇌(熱惱)를 깨끗이 씻어주고

사악한 기운을 서기(瑞氣)로 바꾼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보문정사의 이 관음불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을 뿐

지물은 지니고 있지 않다.

 

범종각

 

 

@대웅전

대웅전 오르는 계단 좌우에 용을 부조하고 입구 석주에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라는 글귀를 새겨놓았다.

이 문을 들어서면 알음알이는 내려 놓아라는 의미다.

대웅전 지붕 위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사천 백천사의 경우는 두 전각 사이에 거대한 아미타불의 입상을 모시고 있는데

보문정사는 지붕 위에 좌상으로 모신 것이 이색적이다.

 

사천 백천사

 

 

 

대웅전에는 4대 보살과 따로 지장보살을 모셨다.

<법화경> 종지용출품에서는

상행보살(上行菩薩), 무변행보살(無邊行菩薩), 정행보살(淨行菩薩).

안립행보살(安立行菩薩)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4대 보살이라고 할 경우 미륵보살, 문수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을 말하는데 미륵보살 대신 지장보살을 모시는 예도 있다.

그런데 보문정사는 아미타불의 협시인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석가모니불의 협시불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모신 것은 아마도 대웅전의 지붕에 모신 여래가

아미타불이기 때문이 아닌가 사료된다.

 

지장보살 뒤에는 지장탱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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