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백족산 무량사
2020. 9. 9. 00:37ㆍ국내 명산과 사찰
이천 무량사는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 백족산(百足山) 기슭에 있다.
백족산(百足山)은 해발 402m로 이천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산 아래에 청미천이 휘돌아 그 건너편이 충북 음성이 된다.
산정상에는 백 개의 발을 가진 지네가 살았다고 하는 전설이 깃든 자네굴이 있는데
이 지네의 전설에서 백족이라는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음죽현조에 백족산은 현 남쪽 15리 지점에 있으며
산중에는 석남사와 백족사가 있다고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옛적에 이곳에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발견된 절터는 없다.
현재 석남사라 불리는 제일 근거리에 있는 사찰로는 안성에 있고,
또한 지금의 무량사의 터가 당시의 백족사가 있던 사찰 터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천 백족산의 무량사는 사찰 기록이 없어 소속된 종파는 알 수가 없고,
다만 사찰 홈피에 의하면 창건주는 민상식스님, 안백만스님, 백승호스님 세분으로,
요사채와 정각은 1988년에 초석을 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사력(寺歷)은 짧지만, 현재 당우로는 극락보전과 미타전, 용왕정이 있고,
옥외 관음전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모본으로 지은 2기 석탑이 눈길을 끈다.
무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주문을 지나면 보이는
2층 누각 형태의 천왕문과 4면 석조미륵불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태풍 제9호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하이선이 할퀴고 간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흐린 날씨에, 사찰 입구 도로는 파여 있고,
사찰의 분위기마저 어수선하게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일주문
<백족산 무량사>라는 한글 편액이 달려 있다.
일주문의 기둥에는 대개 금강역사를 묘각(描刻)하는데
무량사의 일주문에는 아래 석주에는 4마리의 코끼리상을,
위에는 금강역사라기보다는
몽고풍의 투구를 쓴 무사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이색적이다.
천왕문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무량사에서 가장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전각이다.
천왕문 안은 사천왕상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에 포대화상을 배치한 것은 참으로 특이하다.
천왕문 위층에는 미타전이라는 편액이 붙어져 있다.
홈피에 따르면 2002년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4면 미륵불상
방형(方形:사각형)으로 된 하나의 천개(天蓋)에
4분의 미륵보살상을 조성한 것이 참 특이하다.
미륵불은 보주를 들고 있다.
천개는 흔히 산개·보개·화개·현개라고도 한다.
원래 햇빛이나 비를 막기 위한 우산에서 출발하여 귀인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불보살상의 머리 위나 사원의 천장을 장식하는 장식물로 변했으며
뒤에는 승려에게도 허용되었다.
그 뒤에는 지장보살상을 조성해 놓았다.
경내 입구는 다리가 조성되어 있고 다리 양쪽에 작은 연지(蓮池)가 조성되어 있다.
그 앞에는 安德庵興德大宗師舍利塔(안덕암흥덕대종사사리탑)과
百足山無量寺重創功德塔(백족산무량사중창공덕탑)이 조성되어 있다.
@安德스님 (1913~2003)
吾觀法界本無性(오관법계본무성)
生死涅槃亦無相(생사열반역무상)
若人問我去來處(약인무안거래처)
雲散紅日照西天(운산홍일조서천)
내가 법계를 살피니 본래 성품이 없고
생사 열반이 또한 그 모습이 없더라
만약 어떤 이가 내게 (生死의) 오고 감을 묻는다면
구름이 흩어지니 붉은 해가 서산을 비춘다 하리라.
(안덕스님: 문경출신 ; 1913생 2003년 입적)
극락보전
전면 3칸, 측면 2칸 다포식 팔작지붕의 극락보전은 황금색으로 도색되어 있지만,
국내에서 황금사원으로 알려진 은평구 수국사와 청주 혜은사와 같이
실제 금으로 도색된 것은 아닌 것 같다(본방 수국사와 혜은사참조).
무량사 홈피에 의하면 법당에 봉안된 토불(土佛)이 망가져
2003년 동불(銅佛)로 새로 조성하면서 삼존불을 모셨다고 한다.
본존은 아미타불로, 왼쪽에 연꽃을 관음보살과
육환장을 든 지장보살을 협시로 봉안했다.
다른 한쪽에 따로 천수관음불을 조성하고, 신중탱과 만다라를 봉안하고 있다.
옥외 관음전
연꽃을 든 관음보살을 본존으로 벽에는 8분의 금강역사가 부조(浮彫)되어 있다.
용왕정(龍王亭)
용왕을 모신 전각인데 규모가 너무 작아
당(堂)을 사용하지 않고 정(亭)을 사용한 모양이다.
미타전인데 안이 정리되지 않아 너무 어수선하여 사진으로 담지 않았다.
범종각과 정자
범종각과 정자의 기둥이 황금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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