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

2020. 7. 30. 19:21문화재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은 충북 증평읍 송산리 미륵사 우측에 있다.

이 석조관음보살입상는 증평 미암리사지에서 출토된 것을

이곳에 옮겨 온 것이라고 한다. 1940년에 송산리 거주민 서정옥이란 분이

불상 옆에 암자를 세웠는데 1950년에 없어졌고,

이후 1957년에 마을에서 수령 300여년의 느티나무 아래 보호각을 지어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다. 이 석조관음보살입상은

오래전부터 동리를 보호해주는 수호신으로

주민들이 불공을 드리며 받들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륵댕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

 

미륵사 대웅전

 

미륵사 지장전

 

보호각, 옆의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이라고 하다.

 

이 보살입상은 그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98년 12월 3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이와 같은 석주형 거불은 고려 초기에 유행했던 작품으로

경기 이남과 충청도 일대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

 

이 보살상의 크기는 전체 높이 216cm, 머리 높이 65cm,

어깨너비 76cm, 몸체 너비 80cm로 두 발이 땅 밑에 묻혀 있다.

 

보살상은 원통형의 보관을 착용하였고, 보관 중앙에는 화불이 조각되어 있다.

화불은 마모가 심하여 그 형태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이 화불로 인하여 증평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으로 명명된 것이다.

보관에 화불이 묘각 된 보살은 유일하게 관음보살이기 때문이다.

인접한 광덕사의 석조여래입상은 미륵불로 보는데

이는 보관에 화불이 없지만,

정형적인 미륵불의 도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평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의 두 눈썹은 반월형으로 묘각 되어 있고

귓바퀴에 보발이 걸쳐있다. 머리는 타원형으로 이마는 좁고

중앙에는 백호를 양각하였다. 눈과 눈썹 사이는 길고,

눈썹은 반월형으로 눈두덩이는 튀어나왔다.

 

결실된 코부분은 시멘트로 보수되었고,

코 아래 인중은 볼록하게 강조되어 있다.

입은 마모가 되어서 분명하지 않지만 적게 묘각 되어 있다.

목은 굵고 짧으며 삼도는 형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몸체는 석주형으로 둥글고 어깨는 머리에 비해 너비가 좁다.

 

착의법은 통견으로 가슴에서 'U'자형의 옷 주름이 표현되어 있는데

양어깨가 거의 다 드러낸 형상을 하고 있다.

대의(大衣) 안의 승각기(僧却崎)는 수평으로 단순화되어 있고

군의(裙衣)에는 띠 매듭이 묘각 되어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이도록 하여 가슴 부근까지 올려 연꽃 가지를 잡고,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엄지손가락을 굽혀

연꽃 가지 아랫부분을 살짝 잡고 있다.

 

보관에 조각된 화불은 마모되어 뚜렷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가부좌를 하고 왼손은 가슴에 놓았고,

오른손은 배에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보살상 앞에는 길이 123cm, 너비 57cm, 두께 12cm의 화강암 배례석이 있다.

특별한 문양 없이 거칠게 다듬은 흔적만 확인된다.

 

보살의(菩薩衣)는 불의형식의 통견(通肩)으로 어깨에 걸쳐 옆으로 내려졌다.

보살상이 천의(天衣)가 아니라 불의를 입는 경우는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고려 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충청남도 부여 대조사(大鳥寺) 석조보살입상이며,

가깝게는 증평읍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친연성이 있다.

 

오른손에는 연꽃 가지 하나를 들어 가슴으로 올렸고

왼손은 배 아래에서 손바닥이 밖을 향하고 있다.

보관의 화불과 연꽃 가지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로 보고 있으나 미륵보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보살상은 화불이 새겨진 원통형의 높은 보관과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

착의법 등으로 보아 고려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증평 지역의 고려 시대 불교조각과 관련성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의 불교미술과 불교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과 관련하여 증평군의 유형문화재를 살펴보면

증평 광덕사 석조여래입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75호),

남하리사지 삼층석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남하리사지 마애불상군(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7호),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08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