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광덕사(光德寺) 석조여래입상

2020. 8. 2. 22:27문화재

증평 지역에는 안성과 이천 지역과 같이 대형 석불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주로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석불들이다.

증평 광덕사의 석조여래도 같은 고려 초기의 작품에 속한다.

증평 율리석조관음보살입상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광덕사의 석조여래입상은 다음번 기회로 미룰까 하다가

다시 내려오기가 힘들 것 같아 석불만 보기로 하고 광덕사로 향했다.

해는 이미 기울어지고 있었다.

 

증평 광덕사는 괴산군 도안면 광덕리 산 21-2번지에 자리하는

법화종 소속의 사찰로 보광산이라는 야트막한 야산에 위치 하고 있다.

옛적에는 이곳을 미륵당이라 불렸는데 천광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한다.

현재의 광덕사는 1949년에 지어졌는데 이묘련 보살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묘련 보살은 꿈에 석불의 계시를 받고 이곳에 사찰을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사찰은 동네의 명칭을 따라

광덕사(光德寺)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의 사찰은 1978년 무렵 지금의 주지인 도선스님이 주석하면서

대웅전을 중수하고 옛 요사를 헐어 지금의 새 요사를 지었다.

 

광덕사의 석조여래입상은 옛적에는

광덕사 전각 앞 밭 가운데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용화전(龍華殿)이라는 전각 안에 봉안되어 있다.

용화전은 미륵보살을 본존으로 모시는 전각이다.

 

광덕사의 석조여래입상은 지름 1.84m,

높이 0.83m의 둥근 연화대좌(蓮花臺座) 위에 세워져 있다.

불상 높이는 문화재청과 현지의 안내판에 기록된 수치와는 차이가 있지만,

불상(佛像)의 크기는 4m, 전체 높이는 약 4.8m에 이른 거불(巨佛)이다.

광덕사의 석조여래입상은 1980년 11월 13일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었다.

 

연화대좌는 복련이 묘각 된 앙련(仰蓮)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불두(佛頭)는 턱과 귀로 이어지는 균열이 발생해 시멘트로 보강되어 있고,

이마 부분에 철띠가 둘려 있다.

소발(素髮)의 머리에는 커다란 육계(肉髻)가 묘각 되어 있다.

미간에는 흐릿하지만, 백호(白毫)의 흔적이 보인다.

 

널찍한 얼굴에 코가 크고, 두 귀는 긴 편이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다.

불신(佛身)은 얼굴에 비교해 왜소한 편이고,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양팔에 걸쳐 있으며,

배 아래로는 활 모양의 주름이 조각돼 있다.

 

법의(法衣) 안의 승각기는 마모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군의(裙衣)의 띠매듦이 부조되어 있다.

 

수인은 마모되어 분명하지 않지만 두 손이 가슴 위로 올려져 있다.

왼손은 손등을 밖으로 하고 엄지와 장지를 맞잡고 있는 형상으로 보이며,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고 엄지와 중지를 잡은 형상이다.

 

법주사 추래암의 마애보살이 취하는 전법륜인을 닮은 형상이다.

 

문화재청의 해설에 의하면 광덕사 석조여래입상은

위엄이 있으면서 자비로운 인상을 풍기고 있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