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소요(逍遙) 경춘선 숲길 따라 당현천으로

2020. 7. 26. 23:29포토습작

 

우리 아파트 뒷길은 바로 경춘선 숲길과 연결되어 있다.

경춘선 선로를 달리던 철마가 운행을 중단하자

한동안 흉물스러웠던 길이 언젠가부터 새로 단정되더니

이제는 산책로로 유명세를 타고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산책 나온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장마가 오늘은 소강상태인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날은 흐렸지만 늘 다니던 경춘선 숲길을 따라

오늘은 당현천까지 걸어 보았다.

경춘선 숲길은 꽃단장까지 해 놓아

쉬엄쉬엄 소요(逍遙)하며 걷기 안성맞춤이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던 당현천도 이제는 환경정화와

수질 정화가 잘 되어 생각지도 못한 잉어들이 유영하고 있다.

낚시꾼이 없어 그런지 유유자적하다. 천만다행이다.

지방자치제가 하는 행정이 별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둘레길과 산책로 하나만은 참 잘해 놓았다고 생각된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오늘은 찰랑대는 물소리가 귀를 감미롭게 한다.

먹잇감을 찾아 나선 백로들이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흐르는 강물 속을 눈팔매 짓을 하고 있다.

하늘은 잿빛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 준다.

오늘은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하루의 흔적을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