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미타사 마애여래입상
2020. 7. 22. 19:57ㆍ국내 명산과 사찰
보현암을 나와 증평 남하리 석조 보살입상을 보기 가는 길에
음성 미타사의 마애여래입상이 떠올라
예정에는 없었지만 마애불만 보기로 마음 정하고 들러 보았다.
초행길이었지만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음성 미타사의 홈피에 의하면 미타사는 신라 진덕여왕 8년(630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헌강왕 2년(876년) 도선국사가 주창하고,
고려 원조 원년(1192년)에 이원신 비구니가 중수했으며,
조선 초 무학대사가 중장 하였다고 한다.
당시 사찰명은 미타사가 아니 유룡사였다.
유룡사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어 당시 어떠한 사찰인지는 알 수 없다.
선조 38년(1584년) 사명대사 퇴락한 유룡사를 중건하였으나
1723년경 전소되었는데 1965년 수덕사의 비구니였던
명안선사가 이를 중건하고 뒤를 이은
희망 스님의 불사가 이어져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문화재로는 마애여래입상 외 특별한 것은 없지만,
미타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거대한 지장보살상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장보살입상이 동양 최대라고 자랑하는 미타사의 지장보살이다.
음성 미타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산인
보은 법주사의 말사로 소속되어 있다.
음성미타사마애여래입상(陰城彌陀寺磨崖如來立像)
문화재 지정: 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30호
건립 시기: 고려 중기
불상 높이 4.05m.
마애불입상은 사찰 진입로 개울가에 있는
얕은 언덕 위 보호각 안에 있다.
수직 암벽에 동향으로 향하고 있는 마애불은
현재 암반의 전면을 가로질러 길게 균열이 가
군데군데 틈새가 벌어진 상태이다.
축대를 쌓고 별도의 예배석(禮拜石)을 설치하였다.
4m가 넘는 거불(巨佛)로 상체는 자연암벽의 둘레를 얇게 파낸 후
고부조(高浮彫)로 처리하여 상체는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하체는 가슴 아래로부터 내려가면서
차차 약화 되어 선각(線刻)에 그치고 있다.
불상의 얼굴은 비만한 방형(方形)으로,
신체에 비해 다소 커다란 편이다.
넓은 이마에는 민머리에
높은 머리띠를 한 것 같기도 하고(문화재청해설),
띠모양의 관모(冠帽)를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현지 안내문과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초생달 모양을 한 양 눈썹은 윤곽이 분명하다.
눈두덩과 두 눈의 표현은 다소 희미하나
미간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넓적한 코가 친근감을 준다.
두툼한 입술은 아래위를 살짝 눌러 지긋이 다물고 있다.
빚은 듯한 양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다.
통통한 양 볼에는 후덕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살이 많이 오른 장대한 어깨에는 통견(通肩)으로 생각되는
법의(法衣)를 걸치고 있다.
목에는 마모가 되어서 그런지 삼도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며,
목은 짧고, 어깨는 두툼하여
마치 목이 양 어깨에 움츠려드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옷 주름의 표현은 상당히 형식화되고 있다.
가슴 앞으로는 날카로운 이중의 V자형 옷자락 무늬가 늘어지고 있다.
그리고 양 소맷자락과 하단부에도 몇 줄의 규칙적인 사선 주름이
거칠게 접혀져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평판적인 소략한 착의 형태를 보여 준다.
손 모양 또한 전반적인 마멸로 인하여 형태 파악이 상당히 어렵다.
손바닥을 안으로 향하고 있는 오른손의 엄지와
가운뎃손가락을 식별할 수 있지만,
왼손은 마모가 너무 심해 그 형태를 판별할 수가 없다.
평판적인 신체, 직선적인 윤곽, 여기에 얇게 빚은 듯한 계단식 옷주름,
옷자락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 거구의 불상 양식을 계승한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동양최대라 자랑하는 미타사의 지장보살입상은
높이가 108척(41m)에 이른다.
오른손에는 지장보살의 상징인 육환장(六環杖)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보주를 들고 있다.
육환장은 지옥문을 연는 것을 상징하고,
보주(寶珠)는 장상보주(掌上寶珠)로 불리는데
이는 어둠을 밝히는 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음성 미타사의 이 지장보살입상은 2000년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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