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이끼가 배어 있는 예산 향천사

2020. 8. 15. 10:05국내 명산과 사찰

 

백제 시대의 옛 사찰로 알려진 향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산인 수덕사의 말사로

예산군 예산읍 금오산 기슭에 위치 하고 있다.

사찰 안내서에 따르면 향천사의 창건은 백제의 고승인 의각(義覺) 스님이

백제의 국운이 다할 무렵인 의자왕 16년(656년)에 세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각 스님에 대한 기록이 없어 스님의 생몰연대 등은 알 수 없고,

사찰의 안내판에 의하면 백제의 고승으로 652년 일본에 건너가 백제사에 머물다가

그 후 당나라에서 3년간 머물면서 불법을 수행하고

655년 백제로 귀국하신 고승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이 어떤 경로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 모르나,

중국에서 만든 돌부처를 배에 싣고 그 당시

오산현 불포해안(지금 예산읍 신암면 창소리)에 도착해서

절터를 마련하고자 배에서 한 달 동안 지극 정성으로 예불을 올리던 어느 날,

금 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배 주위를 돌고 사라지기에 뒤를 밟아보니

지금 향천사 자리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를 기이하게 여겨서 주위를 살펴보니 향 내음이 그윽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산 이름이 금오산이며 절은 향천사(香泉寺)가 되었다고 전해 온다.

 

향설루

일주문을 벗어나 경내를 들어가는 첫 전각이다.

2층 누각형태로 전면 3칸 측면 2칸 주포식 팔작지붕으로

1층은 석주 위에 세워져 있다. 작년(2019년) 5월에 낙성식을 가졌다고 한다.

극락전을 마주 보고 있으며 앞에는 2개의 석등이 조성되어 있다.

 

 

@향천사 범종

향천사 원 범종(香泉寺 梵鐘)은 조선 시대의 범종으로

현재 수덕사 근역 성보관에 보관되어 있다.

2003년 10월 30일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지정되었으며,

향천사의 이 범종은 복제한 것이다. 향천사 원 범종은 몸통 중앙에 명문이 있어

1702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고, 종을 제작한 장인은

이해준, 혜웅, 혜경, 현해 등임을 밝히고 있다.

 

@극락전

향천사의 본당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수미단에는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봉안하고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251호로 지정되어 있다.

극락전 앞에는 괘불대가 조성되어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불좌상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1호

 

좌측은칠성탱, 우측은 신중탱
향천사 금고

 

 

@예천 향천사 구층석탑

나한전 앞에 있는 예산 향천사 구층석탑(禮山 香泉寺 九層石塔)은

삼국시대의 구층석탑으로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74호로 지정되었다.

화강암 석재로 된 탑은 높이가 3.75m이다.

 

2층 기단이며 4매로 된 지대석 위에 기단부가 있고,

하대 면석에 탱주는 없고, 우주가 조각되어 있다.

탑신은 1층에만 우주가 조각되어 있고, 2·3층은 우주가 없이 지붕돌을 받고 있으며,

4층 이상은 탑신이 없는 채로 지붕돌(옥개석)만 받쳐 있다.

상층부에는 노반과 보주만이 남아있다.

@나한전

구층석탑 뒤편에 위치힌 나한전은 현재의 극락전을 짓기 전

향천사의 옛 대웅전이었다고 한다.

법당 안에는 유리관 안에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모시고

나한상들과 탱화로 조성되어 있다. 한쪽 편에는 관음도가 봉안되어 있다.

 

@산신각

법당 안에는 산신과 칠성탱이 봉안되어 있다.

칠성탱은 왼손에 법륜을 든 치성광여래가

일광과 월광보살 등 8대 보살들로 둘러싸여 있다.

 

 

 

 

 

 

천불선원

@천불전

예산 향천사 천불전(禮山 香泉寺 千佛殿)은  조선 시대의 건축물이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되었다.

자연석 기단 위에 세운 법당으로 앞면 4칸·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을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건물의 앞면에는 모두 여닫이문을 달았고,

주춧돌은 잘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건물 안쪽에는 현재 1,515기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작은 불상은 거의 석고상이고, 큰 불상은 석재로 만든 것도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며,

건축 수법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로 추정할 수 있다.

천불전 좌측에는 수행처로 천불선원과 맞은 편에 요사채가 있다.

 

@극락전 옆에는 조성된 약사여래불이다.

왼손에 약합(藥盒)을 들고 있는데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