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암산 굴바위절 법륜사
2020. 8. 5. 22:14ㆍ국내 명산과 사찰
예산 삽교읍 수암산 중턱에 자리한 법륜사는
창건에 관련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발굴된 유물과
굴법당 좌측의 마애불로서 고려 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의 절은 1945년 해방되던 해 환산당 법인 큰스님이 사찰명을 통령사라 이름 짓고
자연석굴법당을 창건하고 요사채를 건립한 후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그 후 사명을 법륜사로 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1월 뜻하지 않은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굴 법당 내부, 불상, 탱화 등이 모두 소실되어서 다시 증축하였다.
법륜사는 굴 바위 절로 더 알려진 사찰인데
이 사찰의 석굴법당 옆에 있는 마애 관음보살상의 모습과
두 눈을 부릅뜬 사천왕상은 불교 조각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해준다.
현 주지인 운산 방현(보명) 스님은 법륜사에서 출가하여
한국전통불교 의례의식인 영산대재를 오랜 기간 전승 발전시키고 있는데
내포영산대재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되어있다.
스님은 우리나라는 물론 네덜란드나 벨기에
그리고 중국 등 해외 공연을 통하여 충남만이 독특하게 간직한 소리인 범패 및
무용과 불교의식을 널리 전승하고 있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念念菩提心(염염보리심) 處處安樂國(처처안락국)
생각생각에 보리심이 끊어지지 않으면 모든 곳이 극락정토라는 의미다.
보리심은 반야의 지혜 곧 부처님을 의미하고,
안락국은 서방 아미타불이 주하는 극락정토를 의미하다.
법륜사는 따로 일주문이 없어 이 석주가 대신하고 있는 모양이다.
@참회(懺悔)란 말을 반추해 보면:
참회의 참(懺)은 범어의 크샤마(Ksama, 懺摩)라는 음역을 약한 것으로
‘용서를 빈다’, ‘뉘우친다’, ‘인(忍)’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며,
회(悔)는 크샤마의 의역이다.
범어에서 오늘날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크샤먀탐(Ksamyatam:내가 범한 죄를 참고 견디어 달라.)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 뜻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 참회에 대한 원시불교와
대승불교의 견해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시불교의 참회에는 포살(布薩)과 자자(自恣)가 있다.
포살이란 비구들이 보름마다 한 번씩 부처나 대비구(大比丘)를 모시고
계본(戒本)을 읽는 전통적인 의식이다.
이때 계(戒)를 범한 비구들은 대중 속에서 그 죄를 고백하여 참회를 얻는 것이다.
참회를 받고 훈계하는 대비구에게는 5개 항의 주의가 요구된다.
① 때에 따라서 말할 것, ② 진실성을 지닐 것, ③ 부드럽게 말할 것,
④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말할 것, ⑤ 자비심을 지니고 말할 것 등이다.
그래서 참회를 데사나(desāna:고백하는 것)라고 한다.
자발적으로 자기의 모든 허물을 동료 비구들 앞에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세심한 배려가 취해진 것이다.
@굴법당
옛적에는 석조 석가모니삼존를 봉안했다가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중앙에 모시고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을 협시로 두었다.
특이한 것은 협시불의 손에는 금합(金盒)을 든 것과 보관에 화불을 조성한 것이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지물은 대개 연꽃을 들고 있는데
법륜사 굴법당의 두 분의 협시는 조금 특이하다.
연꽃을 들지 않으면 문수보살은
오른손에는 무명(無明)을 자르는 것을 상징한 칼과
패엽(貝葉)으로 된 반야바라밀경을 들고 있는데 칼 대신 금합을 들고 있다.
보현보살의 왼손의 지물은 무엇을 상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삼존불 좌우에는 많은 관음보살상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32관음보살을 모신듯하다.
주지 스님의 말씀을 빌리면 굴법당에 조성된 불상들은
석고나 시멘트가 아닌 모두 석분(石粉)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마애백의관음상과 사천왕상
법륜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마애불이다.
백의관음상은 감로병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옆의 사천왕상은 보관을 쓰고 두 눈을 부릅 뜨고 있다.
희미하지만 오른손 손등이 밖으로 향하고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 형상처럼 보이는데
혹 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왕이 아닌가 사료해 본다.
아래 석불은 연화대좌 위에 봉안된 석가모니불이다.
이 마애불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음전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된 관음전은
법당에 천수관음상을 본존으로 봉안하고
양쪽에 각각 3분씩 총 육관음불을 모셨다.
탱화로는 산신탱과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고 운판과 금고를 법당을 두었다.
@금고(金鼓)
금구(禁口) 또는 반자(飯子)라고도 한다.
절에서 대중을 불러모으거나 급한 일을 알리는 데 두드리는 도구로서
쇠북이라는 뜻이다.
@운판(雲版)
화판·장판·재판·판종이라고도 한다. 범종·금고·목어와 함께 불전 사물의 하나이다.
원래 절의 부엌이나 식당에 걸어놓고 식사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는 데 사용했다.
형태는 구름 모양으로 맨 위에는 매달 수 있도록 2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아래에 당좌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청동이나 철로 얇게 만들어 소리를 내는 것으로
문양의 장식에 따라 단면식과 양면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저녁 예불을 드릴 때 사용하며,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 같은 동물을 위해 치는 의식 법구로 알려져 있다.
@석조문수보살입상
관음불인 줄 알았는데 사자를 타고 있고
손에는 패엽의 반야바라밀경을 들고 있어 문수보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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