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2020. 7. 5. 19:23명승지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돌담길이라 하면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나지만,

청춘의 낭만적인 추억은 기억날지 몰라도

옛적 고향길 걷는 그런 느낌을 주는 돌담길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차가운 대리석과 아스팔트,

시멘트 덤불 속에서 메말라가는 우리의 정서.

그래도 아직은 시골 마을에 옛 돌담길이 간간이 남아 있어

잊혀져 가는 옛 고향 생각으로 마음을 적셔본다.

군위군 부계의 한밤마을 돌담길이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된다.

 

군위군이 사람들에게 회자하는 것은

석굴암보다 100년 앞서 조성되었다는 국보 제109호

군위 삼존불석굴 때문이었지만, 이 지역은

후삼국 시대에는 후백제와 고려의 양대 각축 장소가 되었던 곳으로

보물급 문화재도 많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보물 제988호인 군위 대율사의 석불을 찾아갔다가

대율사 뒷길이 바로 부계면 한밤마을 돌담길이라서

가볍게 걸어 보았다.

역사를 보면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은

신라 시대인 950년경 홍란이라는 선비가 이 마을로 이주하면서

부계 홍씨 일족이 번창하였으며,

고려 때까지는 일야 혹은 대야로 불리었으나,

1390년 문과에 오른 홍로라는 선비에 의해 대율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팔공산이 북쪽 자락에 위치해 있어

사방으로 솔밭 등 경치가 대단히 수려하며

마을 전체의 집들이 북향으로 배치된 것도 특이하다.

 

마을의 주택은 대부분 전통 한옥 구조로

대부분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었던 모양인데

1970년대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되어

옛 돌담길의 향수를 느끼기는 조금 이질적인 감은 들었다.

두 세 개의 종택(宗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된

‘군위 대율리 대청’ 등에서 전통 마을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돌담으로 경오(1930)년 대홍수로

떠내려온 돌들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

축조방법은 막돌허튼층쌓기로 하부가 넓고

상부가 다소 좁은 형태로 넓은 곳은 1m 이상인 경우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 지역에서 채집된 강돌로

자연스럽게 축조된 돌담으로 허술하기까지도 보이지만

곡선형의 매우 예스러운 골목길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토담 길이 약 1,600m이며

마을형성은 950년경에 형성되었고,

현재 229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의 불교 문화재로는 제2 석굴암이라 부르는

부계면 남산리의 군위삼존석굴(국보 제109호)을 비롯해

군위삼존석굴비로자나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8호)·

군위삼존석굴모전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1호)과

군위대율동석불입상(보물 988호),

고로면 화북리의 군위인각사지(軍威麟角寺址, 사적 제374호)·

인각사보각국사탑및비(麟角寺普覺國師塔·碑, 보물 제428호),

낙전리의 압곡사(鴨谷寺),

군위읍 상곡리의 지보사(持寶寺)와

지보사 삼층석탑(보물 제682호) 등이 있다,

군위 대률사와 돌담길을 돌아 나오면서 잠시 들린 창평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