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비유경) 바라문의 비유
2020. 3. 24. 22:48ㆍ해학의 경귀들
(잡비유경) 바라문의 비유
옛날 어떤 도사가 바라문 집에 가서 밥을 빌었다.
바라문은 그 부인을 시켜 밥을 받들고 가서 주게 하였다.
그의 앞에 서 있는 바라문 부인의 아름다움을 보고,
도사는 곧 마음을 바꾸어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욕심의 맛과 허물의 재앙과 벗어남.”
바라문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여 이내 물었다.
“어떤 것을, 욕심의 맛과 허물의 재앙과 벗어남이라 하는가?”
도사는 곧 바라문의 부인을 안고 끙끙대고는,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욕심의 맛이다.”
바라문은 매우 화를 내어 지팡이로 그 도인을 내리쳤다.
도인은 다시 말하였다.
“이것이 허물의 재앙이다.”
바라문이 다시 치려 하자, 도인은 문밖으로 달려나가다가 바라문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벗어남이다.”
이 비유는, 사람이 그윽한 뜻을 알지 못할 때는
모름지기 어떤 실례를 들어 가르친 뒤에야 깨닫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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