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2020. 3. 21. 02:37넋두리




우울한 날

 

잿빛 하늘에 어둠이 더하고

깊은 여울 속으로

潛水해 가는 암울.

 

어제 같은 오늘

또 다른 내일의 여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優曇鉢羅 꽃이 피고

迦陵頻迦 노래한다는 極樂

 

여긴가

저긴가

 

먼 하늘 그리움에

중생은 늘 까치발하고

 

한여름 열기 다 떠나보내고

朔風에 떨어지는 낙엽소리

 

앙상한 가지에 바람만 일고

허공에 빈달 그림자만 드리운다.

 

~납월의 13일 몹시 마음 어지러운 날에~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바위산 불암산이 좋다,  (0) 2020.12.30
바람에 실려가는 꽃향기처럼 (2)  (0) 2020.04.26
祭酒迂言 庚子年 새해 아침에  (0) 2020.01.02
주마산 한천사에서  (0) 2019.10.22
옛님의 숨결 따라   (0) 201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