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님의 숨결 따라

2019. 10. 19. 22:37넋두리

옛님의 숨결 따라

 

身如聚沫이요 心如風이라

머무를 곳 어디 하나 있으리오마는

물길 따라 바람길 따라

찾아가는 옛님의 흔적들

 

人生이야, 예나 지금이나

발품 파며, 눈팔매 짓 하다 가는

如是來 如是去 아니던가.

 

千年歲月

온갖 風霜 맞아가며

허물어진 옛터에

올연(兀然)한 저 기상(禨祥)

 

같은 世俗事

한 줄기 빛을 찾았던

 

옛님의 숨결인가

娑婆苦海에서 피워낸

寂滅의 꽃이던가

 

허물어진 옛터

옛님의 숨결 따라

옛님의 꿈길 따라

걸어보는 길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두 팔 벌린 老松

무심한 세월을 보듬는다.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5층석탑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祭酒迂言 庚子年 새해 아침에  (0) 2020.01.02
주마산 한천사에서  (0) 2019.10.22
스쳐 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0) 2019.09.02
가신 님 그날에  (0) 2019.08.08
분황사 보리밭  (0) 201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