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酒迂言 庚子年 새해 아침에

2020. 1. 2. 04:36넋두리

祭酒迂言 庚子年 새해 아침에

 

후회 없는 삶을 살지 말라고 뉘는 말하지만

중생치고 뭐 그렇게 삶 살다가는 이 있던가.

 

廓然空寂無一物이라지만

우째거나 한세상 사는 삶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거야.

瞿曇도 그랬던가?

처음도, 중간도, 끝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하긴 그래.

돌아보니. 異說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달걀을 깨지 않고는 오므라이스를 만들 수 없다는 거야.

요런 삶은.

 

望八도 넘어 傘壽를 바라보면서도

신사임당(?) 모시랴,

이층집(?) 짓느라

구구 팔팔 목을 매는 이도 있지만

아둔한 인생 火木漢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去年 눈팔매 짓 하다 보니

요런 집도 있더구먼.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요런 삼층집이 어디 더 없을까?


 

짧은 인생 긴 하루

寓居에 머무는 길손같은 삶

또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구나

 

흐르는 세월 무심해도

새해 아침 올린 차례상 祭酒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은

가신 님 그리는 애틋한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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